▲ 전국에 1,000여 개의 가맹점을 가진 떡볶이 전문점 '아딸'. 검찰은 21일, 아딸 대표 이 아무개 씨를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식자재와 인테리어 독점권을 주고 업체에게 61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다. 이 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착한 성공>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아딸 홈페이지 갈무리)

떡볶이집 '아딸'의 대표 이 아무개 씨는 전국 1,000여 곳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거느린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침례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착하게 살았더니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혀 왔다.  

목사의 아들로 목회자의 길 대신 사업가의 길을 선택한 그는 아내, 장인과 함께 서울 금호동에서 조그만 분식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강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딸 프랜차이즈 설명회에서도 사업 설명보다는 '이웃을 섬기는 방법', '행복하게 사는 법', '술과 담배를 피하는 법' 등을 강연하며 '착한 삶'을 강조했다. 2012년에는 자신의 성공 이야기를 담은 <착한 성공>(민음인)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부정한 이득을 취해(배임수재 혐의) 5월 21일 구속 수감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08년부터 4년 동안, 전국 모든 가맹점의 식자재 공급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 독점권을 주는 조건으로 하청 업체에서 61억 원의 뒷돈을 받았다고 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뒷돈을 거래하는 창구로 교회 계좌를 이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실 아딸이 교회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은 작년부터 제기됐다. 2014년 8월 <주간한국>은 아딸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하청 업체 A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대가로 약 39억 원을 한 교회 계좌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A사 대표는 아딸 측이 비자금 세탁 경로로 교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 측은 하청 업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교회로 송금된 돈은 교회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했고, 전체 송금액 39억여 원 가운데 절반을 다시 A사 대표에게 되돌려 주었다고 해명했다. 

아딸은 22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렸다. 언론에서 보도한 A사에게 받았던 돈 39억 원 중 20억 원은 이미 A사에게 되돌려 주었다고 했다. 또 아딸의 인테리어 비용과 식자재 납품가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와 비교할 때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딸 해명 본사 입장 전문 바로 보기)

▲ 아딸 본사는 22일 오후 홈페이지에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명 글 전문을 볼 수 있다. (아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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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프랜차이즈 '아딸' 대표 구속 <조선일보>
[단독] '아딸' 본사 오투스페이스, 비자금 조성 논란 <주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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