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262명의 시리아 기독교인들을 납치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IS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인민수비대·YPG)와 전쟁을 하면서 밀리자 양민들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21일 시리아 하사카 주 북동부에서 시작된 YPG와의 격전에서 밀린 IS는, 하사카 주 북서부로 이동하면서 탈 타미르에 살고 있는 고대 소수 기독교 종파인 아시리아 기독교도들을 납치했다. 현지 시각으로 24일에는 90명, 25일에는 150명으로 늘더니 26일에는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22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납치된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성 노예가 되거나 처형될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IS는 지난해 이라크 모술 지역에서 납치한 야지디 족 여성과 아이들을 IS 전투원들에게 분배해 주었다. 또 아시리아인권네트워크의 오사마 에드워드 대표는 262명의 아시리아 기독교인이 납치되었다면서, 이들이 지난 17일 참수되었던 21명의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IS는 '이교도와의 성전'을 내세우며 이슬람을 제외한 모든 종교와 비이슬람적 제도를 탄압하고 배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24일 자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십자군' 수십 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십자군은, 보통 IS가 기독교인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또 17일 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처형하면서는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이라크의 모술을 점령하면서 개종하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라며 기독교인들을 협박했다.

바로 가기:
IS-쿠르드 시리아 북동부서 격전…피랍 기독교도 급증 <연합뉴스>
IS, 시리아 기독교도 150명 납치…소수 종교 수난 <연합뉴스>
"IS, 야지디족 성노예化·코바니 패배로 내부갈등 심화" <연합뉴스>

IS, 리비아서 이집트 콥트교도 인질 21명 참수 주장 <연합뉴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