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5일 오전 8시, 입국 수속을 마친 꿈마실 2기 10명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도 부모들도 들뜬 마음은 매한가지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꿈마실 2기 10명이 3주 동안의 긴 미국 여행을 시작했다. 2월 5일 아침 인천공항, 미국으로 출발하는 꿈마실 10명과 가족들이 모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이른 오전인 까닭에 멀리 지방에 사는 친구들은 인근 모텔 또는 지인의 집에서 잠을 자고 오기도 했다. 비몽사몽 졸린 몸을 이끌고 수속을 마쳤다. 비행기 티켓과 여권을 손에 들고 있으니 이제 좀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실감이 난다.

오랜 비행 끝에 내린 뉴욕 JFK공항. 뉴욕장로교회(NYPC) 김마태 목사와 선준호 전도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1시께 공항을 출발해 뉴욕의 심장부 맨해튼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한 가지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생겼다. 바로 날씨. 빌딩 숲을 이룬 맨해튼의 바람은 정말 칼바람이었다. 높은 빌딩 때문에 햇빛을 받을 수가 없어서 바람이 더 얼음장처럼 느껴졌다. 예상치 못한 추위에 움츠러든 아이들의 어깨가 펴질 줄을 모른다.

이번 뉴욕 관광의 특징은 뚜벅이 여행이다. 계속 걷는다는 얘기다.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걸어서 관광을 한다. 이미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사전 조사도 마쳤다. 일정을 잘 짜서 가기만 하면 된다. 첫날은 타임스퀘어를 시작으로 뉴욕공공도서관과 플랫아이언빌딩 등을 둘러봤다. 칼바람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걸으면서 뉴욕 사람들도 가까이서 접하고 뉴욕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기에 이 방법을 택했다.

추운 날 걸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록펠러센터를 시작으로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으로 향하는 둘째 날 코스. 가는 길이 짧진 않았지만, 영화에서나 보던 센트럴파크를 달리는 뉴요커들을 만나고, 먹을 것을 달라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귀여운 청설모도 만났다. 다행히 칼바람은 잦아지고, 햇볕이 들어서 조금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다.

▲ 이번 뉴욕 여행은 걷고 또 걷는 여행이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뉴요커 분위기도 내 보고, 지하철을 타고 소문으로만 듣던 뉴욕 지하철역에 사는 쥐도 만났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여행을 시작한 첫 이틀 동안 아이들은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고 했다. 계속 걸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시차로 인한 습관성 공복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단다. 해서 우리는 첫 식당으로 뉴욕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햄버거 전문점을 택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가게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조금 기다려서라도 아이들은 꼭 뉴욕의 햄버거를 맛보고 싶어했다.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먹방' 아닌가.

20분 넘게 기다려서 받아 든 햄버거를 10분도 안 걸려 다 먹어 버렸다. 맛스러워 보이는 감자튀김도 다 먹었다. 먹고 난 소감은 대부분 "맛있지만 너무 느끼하다"다. 얘들아 잘 먹었으면 됐지, 느끼한 건 싫다고? 그럼 앞으로 미국에서 요리들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니. 한 친구가 간절하게 외친다. "아~ 김치 한 조각만 있었으면…."

이후에도 아이들은 미국에서 접한 음식들이 먹기가 쉽지 않은 눈치였다. 뉴욕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곳만 골라서 데려갔건만 아이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시큰둥했다. 아이들이 당장 먹고 싶은 것은 뜨끈한 설렁탕이나 얼큰한 순두부찌개, 심지어 선지해장국이다. 이번 10대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입맛이 좀 애늙은이 같다.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다. 한국과의 시차는 14시간. 서울이 밤 12시면 뉴욕은 아침 10시다. 이제 막 잠들어야 할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니 깨어 있어도 깨어 있는게 아니다. 아이들은 돌아다니는 중에도 엉덩이만 붙이면 잠을 잤다. 그곳이 이동 중인 지하철이든 유명 미술관 로비의 의자든 배를 기다리는 대합실이든.

앞으로 뉴욕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3일. 떠나기 전에 음식도 시차도 잘 적응해서, 남은 일정들을 잘 소화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얘들아 우리 내일도 또 열심히 걸어 보자. 

▲ 이름만 공원인 커다란 센트럴파크도 열심히 걸었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사진을 찍는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갈수록 포즈들이 과감해진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2015년 PK 비전 투어(꿈마실) 세부 일정

출국
2. 5.목 오전 10:00

*뉴욕
5.목 - 도착
6.금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센트럴파크,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7.토 - 그룹별 일정. 모닝사이드하이츠,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중에서 선택
8.일 - 주일예배(뉴욕장로교회). 하이라인파크, 첼시마켓
9.월 - 이동(필라델피아)
오후 12:45 출발 - 오후 2:45 필라델피아 도착

*필라델피아
9.월 - 펜실베니아대
10.화 - 빈민 사역 답사. 노스리지(Northridge), 8번가교회
11.수 - 독립기념관, 자유의종, 이동(워싱톤 D.C.)
오후 1:00 출발 - 오후 3:00 워싱톤 D.C. 도착

*워싱턴 D.C.
11.수 - 조지타운대
12.목 - 스미스소니언박물관, BCC 성가대 연습
13.금 -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연방의사당
14.토 -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방문.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15.일 - 주일예배(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이동(애틀랜타)
오후 4:30 출발 - 오후 6:30 애틀랜타 도착

*애틀랜타
15.일 - 도착
16.월 - 마틴루터킹기념관, 스톤마운틴
17.화 - 조지아텍, GA아쿠아리움
18.수 - 에모리대, 이동(LA)
오후 3:40 출발 - 오후 5:50 LA 도착

*로스앤젤레스
18.수 - 도착
19.목 - 모하비 사막 보호구역, 라스베이거스
20.금 - 그랜드캐니언
21.토 - 피닉스, 이동(LA)
22.일 - 주일예배(ANC온누리교회), 뮤지컬(위키드)
23.월 - 오병이어식당 봉사
24.화 - 디즈니랜드
25.수 - LA 히스토릭코어
26.목 - 오전 11:00 귀국
27.금 - 오후 5:50 인천국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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