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척 바쁘게 돌아다니는 줄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돌아다니고, 나머지는 온종일 사무실에 있습니다. 점심 먹을 때와 간식 먹을 때 말고는 제 방에서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숙명여대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저희 사무실도 들러서 커피 한잔 나누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크게 세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뉴스앤조이>와 <마르투스> 기자들이 맡은 보도 기능입니다.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 권력과 부패에 대한 감시와 고발 기능을 수행합니다.

둘째, <뉴스앤조이> 사역국과 목회멘토링사역원 간사들이 수행하는 목회자·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마을을 섬기는 교회 워크숍,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성경 공부 프로그램, 출판(바른 신앙 시리즈) 등입니다. 비판보다는 대안을 만드는 쪽에 힘을 쓰는 사역입니다.

셋째, 이 두 분야의 사역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기자들의 기사를 검토하는 일입니다. 스트레스 강도도 가장 높은 업무입니다. 취재 아이템을 골라 주기도 하고, 하나하나 첨삭 교육도 합니다. 그리고 사역국과 사역원에서 벌이는 온갖 일들의 진행 상황을 점검합니다.

대표로서 가장 책임 있게 해야 할 업무가 돈을 마련하는 것인데, 정작 이것은 하기 싫어서 자꾸 뒤로 미룹니다. 이 글도 진작 써야 했는데, 시간만 질질 끌다가 약속한 날짜가 되어서 할 수 없이 쓰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풀어야 할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주로 큰 교회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뉴스앤조이> 재정도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이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재정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사들께서 매월 보내 주시는 회비는 주로 사역원 상근 간사 3명의 인건비, 사무실 운영비, 작은 행사 진행비 등으로 쓰입니다. 컨퍼런스나 워크숍,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처럼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별도로 모금해야 합니다. 큰 교회에 의존해서 그분들에게만 손을 벌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두 단체는 법적으로 독립되어 있고, 따라서 재정도 완전히 구분해서 관리하고 집행합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재정이 커진다고 해서 <뉴스앤조이>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목회멘토링사역원을 후원하는 교회들이 <뉴스앤조이>도 같이 후원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그런 경우라도 금액은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새해부터 <뉴스앤조이>를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뉴스앤조이>는 대부분 월 1만 원씩 내는 소액 후원자들의 손길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영이 훨씬 힘듭니다. 올해도 간신히 빚을 안 넘기고 새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금권이라는 당근에 넘어가거나 교권이라는 채찍에 쓰러지지 않고 잘 버텼습니다.

그러나 갈 길이 멉니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봉급을 일률적으로 20만 원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래 봐야 평균 월급이 200만 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재정 담당자는 올해대로 동결해도 살림이 넉넉하지 않다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수준에서 걱정하나 올려놓고 걱정하나 매한가지다 싶습니다.

올해 말까지 보면 개인 1365명, 단체 67군데에서 매월 2900만 원 정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4000만 원 정도가 되어야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습니다. 1만 원, 3만 원, 5만 원, 10만 원, 각자 부담이 적은 범위에서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입의 십일조가 아니라 100분 1만 내도 교회 개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기자의 보도 활동이 사역의 전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후원금의 대부분은 인건비로 쓰입니다. 기자들이 먹고살기 위해서 이 일을 해서는 안 되지만,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기자들이 배가 불러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궁색해서 촌지에 흔들려도 안 됩니다. 이 일을 하면서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가정을 가꿀 수 있는 정도까지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경력이 쌓이면서 실력도 늘어서 한국교회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다른 사이비 언론처럼 교회 약점 잡아서 뒷돈을 뜯어내겠습니까, 이단 편에 서서 목돈을 챙기겠습니까. 그렇다고 특별한 수익 모델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주머니밖에는 바라볼 곳이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며칠 전에 새해 사역 방향과 내용을 다루는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내년에는 훨씬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작업을 벌일 것입니다. 아울러 비판의 날도 더 날카롭게 벼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뉴스앤조이> 후원 계좌 안내
국민은행 031601-04-154544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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