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민인권현장 시민 공청회가 11월 20일 예정되어 있었으나 시민단체의 점거 시위로 시작 30여 분 만에 취소됐다. 보수 단체와 기독교 단체 회원 200여 명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들어와, 인권헌장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인권헌장 제정과 공청회 개최를 반대했다. 사진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저지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 올린다며 한 기독 단체 회원이 말하고 있는 장면. (뉴스타파 '서울시민 인권헌장 공청회 영상 회의록' 갈무리)

"할렐루야,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려드리겠습니다."

일반 예배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동성애 반대 시민단체가 점거 시위로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를 취소하게 만든 뒤에 단상 위로 올라간 시민이 한 말이다.

서울시는 11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소문 서울시청 후생관에서 서울시민인권헌장(인권헌장)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연합뉴스>·<뉴스타파>·<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합법화반대시민연합 등 보수 단체와 기독교 단체 회원 200여 명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들어와, 인권헌장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인권헌장 제정과 공청회 개최를 반대했다. 행사 시작 전 공청회장 밖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가 오후 12시부터 인권헌장을 반대하는 기도회를 열었다고 <참세상>은 전했다.

동성애 반대 시민들은 "인권헌장 폐기하라!" "동성애 동성혼 OUT!" "에이즈 싫어, 에이즈 싫어!"를 외쳤다. 어떤 이는 인권헌장을 찬성하는 여성을 향해 "할머니도 동성애 하실래요?"라고 묻고, 어떤 이는 "박원순 시장님, 손자가 할아버지가 매력적이어서 결혼하겠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번에도 "항문 성교" "똥꼬 섹스"라는 말은 빠지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사회자인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의 멱살을 잡거나 밀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고 마이크를 빼앗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 퇴진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뒤엉켜 싸움이 일어나고, 시민들의 끊임없는 구호 외침이 30분 넘게 이어지자 공청회는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되었다.

서울시민인권헌장제정시민위원회는 더 이상 공청회를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오는 28일 최종 인권헌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인권헌장을 선포할 예정이다.

 

 
▲ <뉴스타파>가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 현장을 보도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 200여 명은, 인권헌장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인권헌장 폐기하라!" "동성애 동성혼 OUT!" "에이즈 싫어, 에이즈 싫어!"를 외쳤다. "네 인권이지, 내 인권이냐?" "사회자가 편향되어 있다. 종북 좌파 활동을 쭉 해 와서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동영상 출처 뉴스타파)
 

 
▲ <오마이뉴스>도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 현장을 보도했다. 일부 시민은 사회자인 박래군 인권중심 소장의 멱살을 잡거나 밀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고 마이크를 빼앗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 퇴진을 요구하며 진행 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동영상 출처 오마이뉴스)

바로 보기: '성 소수자 조항' 갈등에 서울인권헌장 공청회 파행(종합) (<연합뉴스>)

서울인권헌장 공청회, '동성애 반대' 구호로 아수라장 (<오마이뉴스>)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 동성애 반대 세력 방해로 쑥대밭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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