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민낯을 드러낸 영화 '쿼바디스'가 전국 시사회 중 인천에서 상영이 취소됐다가 번복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10월 17일 예정된 시사회 하루 전날 통고한 취소 소식에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고발한 영화라서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시사회 예정 장소는 지난해 9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으로 외압 논란을 빚었던 메가박스였다.

시사회는 메가박스 측의 "본사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해명으로 당일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날카로웠다. <한겨레>와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등이 상영 취소 소식을 보도했는데, 기사를 읽고 난 사람들은 "어이없다", "또 메가박스인가", "메가 처치와 무슨 끈이 있나", "떳떳하면 상영을 왜 막나", "이러니 더 보고 싶어진다",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인천 시사회에서 김재환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한 더함공동체교회 이진오 목사는 10월 15일 열린 서울 시사회 때는 별 문제가 없었던 걸로 보아 어떤 압력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해도, 상영 취소 소식에서 보인 사람들의 반응은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다고 했다. "대형 교회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증거이며, 그래서 많은 이들이 더 '쿼바디스'의 상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 9월 20일 DMZ 국제 다큐 영화제에서 시사회를 하고 김재환 감독, 최승호 PD가 관객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교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교회의 부패를 막아설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쿼바디스'는 사랑의교회 초호화 예배당을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대형 교회와 목사들의 비리를 고발한다. 무리한 건축과 수억대 전별금, 세습, 목회자 불륜과 횡령·배임 등의 문제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다. '트루맛쇼'와 'MB의 추억'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에 정평이 나 있는 김재환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김재환 감독은 '쿼바디스'가 사실 크리스천들이 불편해할 영화가 아니라고 말했다. DMZ 국제 다큐 영화제에서 그는 쿼바디스가 "몰락하는 한국교회를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현재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보여 주고, 이를 통해 대안이 나온다면 교회가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기대했다.

'쿼바디스'는 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았기 때문에 전국을 돌며 후원자들을 위한 사전 시사회를 연다. 전국 시사회는 10월 15일 서울에서 시작해 11월 6일 제주를 마지막으로 진행된다. 행사 현장 진행을 도울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신청 바로 가기) 개봉은 12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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