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총회 총무 임기를 마친 황규철 목사가 4억 원의 예우금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황 목사가 이번 99회 총회 총무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그가 이 조건에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르투스 자료 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 총무를 역임했던 황규철 목사에 대한 예우금이 4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99회 총회가 열리고 있는 광주겨자씨교회에는 총회 유지재단 이사회가 황 목사 예우금을 4억 원으로 정했고, 이미 입금까지 완료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총대들은 "사고 치고 4억"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회에 있을 총무 선거는 시작 전부터 혼란을 예고했다. (관련 기사 : [총회1] 혼란의 중심에 선 목사들) 총회 바로 전 주에 임원회가 황규철 목사를 후보에서 제외하고, 이틀 뒤 법원이 황 목사의 후보 등록을 막으면 안 된다고 판결했다. 연임을 노리는 황 목사를 후보로 받아들일지 충분한 논의를 하지 못한 채 총회를 맞았다.

총회 임원들과 유지재단 이사들은 총회 첫날 9월 22일, 황 목사의 예우금을 4억 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을 주고 황 목사가 총무 후보에 등록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황 목사가 이 조건에 합의했는지는 알 수 없다. 사회법에서 받은 가처분 판결을 근거로 총회 기간 중 열리는 총무 선거에 입후보할 가능성도 아직 살아 있다.

황규철 목사의 예우금이 4억 원이라는 얘기는 총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다. 총무 임기 동안 수많은 추문을 불러일으킨 황 목사가 해임당하지 않은 것도 황당한데, 억대 예우금을 받는다는 것은 기가 막힌 노릇이다. 한 총대는 "황 목사의 전적으로 볼 때 4억 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그만두게 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게 우리 교단의 현실이다"며 통탄해했다.

총무 선거는 총회 둘째 날인 오늘 아니면 셋째 날 진행될 예정이다. 이때 황규철 목사의 총무 후보 등록 여부와 예우금 문제가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구권효 / <마르투스>·<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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