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이라크의 기독교 도시 모술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결국 이라크의 대표적인 기독교 도시 카라코시를 점령했다. (관련 기사: 기독교란 이유로 2000년 동안 산 고향에서 도망) IS가 최후통첩을 내린 19일 이후, 기독교인의 도시 탈출 행렬이 시작되었다. 그 후, 카라코시에는 원래 기독교인의 1/4만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사진에 표시된 지점이 카라코시의 위치를 나타낸다. 카라코시는 모술에서 18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라크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이슬람 무장 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이 도시를 비롯 기독교인이 많이 살고 있는 북부 지역 다섯 개 도시를 점령했다. 이들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처형할 것이라 위협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 도시 모술에서는 기독교도들이 참수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제공 구글 맵스)

IS 세력은 이라크 북부 지역을 넘어 쿠르드 자치 지역의 수도 근처까지 계속 공격했다.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IS의 살해 협박을 피해 도망 중이다. 피난길을 떠난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야지디라는 소수 민족이 주로 살고 있는 산간 지대로 피신했다. 이곳은 음식과 물이 없는 곳으로, 박해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돕는 선교 단체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는 벌써 45명의 아이들이 물을 못 마셔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 지역 기독교 지도자는 <아시아뉴스>(AsiaNews)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뜨거운 이라크의 여름에 맨발로 쿠르드 자치구의 도시인 아르빌까지 걸어가고 있어요. 노약자와 임신한 여성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큰 위험에 처해 있으며 학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들은 먹을 것과 쉴 곳이 필요해요"라고 밝혔다.

인근 쿠르드 자치 지역의 조셉 토머스(Joseph Tomas) 주교는 IS가 지난 8월 6일 카라코시를 비롯한 다른 네 도시에 공격을 시작했고, 7일에는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모든 기독교 도시들은 지금 비어 있어요." 영국 BBC 방송은 IS 세력이 교회 내 십자가들을 다 내리고 교회의 고문서들을 불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CNN의 한 기자가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대변하는 마크 아라보(Mark Arabo)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 바로 가기) 마크 아라보는 여기서 이런 '악마'를 예전에는 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IS는 도시에 남은 기독교인이면 엄마·아빠·아이를 가리지 않고 잔인하게 목을 베고 있어요. 전 세계는 이런 악마를 목격한 적이 없을 겁니다. 그들은 죽은 아이들의 잘린 목을 긴 막대기에 끼워 모술에 있는 한 공원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건 인륜에 반하는 범죄에요. 전 세계가 (학살 반대에) 다 함께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 믿음 공동체만의 일이 아니에요. IS는 가장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요.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가슴 아픈 방법으로요."

IS는 기독교인들에게 세금을 낸 사람들은 박해를 면하게 해 준다고 약속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대신 세금을 내면 더 이상 박해는 없을 것이라 믿었어요. 하지만 IS는 세금을 낸 기독교인들의 아내나 딸을 납치해 자신들의 아내로 삼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도와 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또 교황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박해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내몰리고, 고향을 떠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라크의 형제자매여, 당신들이 힘들고, 모든 것에 의욕을 잃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악을 이기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피난 중인 신자들을 향해 연대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IS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집단 학살을 우려한 미국은 이라크 북부 지역에 한해 폭격을 시작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네 차례 공습을 진행하며 이라크 반군을 향한 공격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