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연 제3대 대표회장에 오른 한영훈 목사. 현재 한영신학대교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 목사는 남은 1년 동안 심부름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영훈 목사(한영신대 총장)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제3대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한 목사는 취임사에서 낮은 자세로 섬기는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공약으로 내건 종교인 과세와 차별 금지법 제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정책 자문 기구를 꾸려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1월 2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3차 정기총회를 열고 대표회장을 선거를 치렀다. 예장합신 전 총회장 권태진 목사가 기호 1번, 한 목사가 기호 2번으로 나섰다. 선거는 재투표까지 하며 접전을 펼쳤다. 1차 투표에서는 두 후보 모두 126표를 얻으며 동수를 기록했다. 총 252표 가운데 무효표는 없었다. 김요셉 선관위원장은 즉각 재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총대 인원수 파악을 요청했다. 총대들은 동수가 나왔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재투표에 앞서 발언권을 자청한 권태진 목사는 초유의 일이라고 언급한 뒤 자신과 한 목사가 사퇴를 하고 추후 재선거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투표에는 총 217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 목사가 118표로, 98표를 얻은 권 목사를 누르고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한교연은 회원 교단에 속한 교회 수에 따라 교단을 가·나·다군으로 나누고, 매년 군별로 돌아가면서 대표회장을 뽑는다. 올해는 교단 소속 교회가 1000개 이하인 다군에서 대표회장을 뽑았다.

이날 투표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자격 문제에 관한 질문이 빗발치기도 했다. 한 총대는 아무개 후보가 1·2심 판결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며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을 받으면 대표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고 선관위원장에게 물었다. 총대가 말한 후보는 한영훈 목사로 지난해 11월 7일 교비 횡령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목사 재판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김요셉 선관위원장은 "내일 일은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가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이 쇄도하자 김 위원장은 선관위에서 수차례 자격을 검증했고, 두 후보 모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영훈 목사도 대법원에서도 실형을 받을 경우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한편 선거에 앞서 예장고신, 예장고려 총무가 교단 대표로 참석해 총대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최근 한기총에서 탈퇴한 두 교단은 한교연에 가입을 신청했다. 양 교단은 올해 9월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뒤 정식으로 한교연에 가입할 예정이다. 

▲ 한교연 3대 대표회장에 한영훈 목사가 당선됐다. 재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호 1번 권태진 목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 목사는 한교연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1차 투표에는 252명이 참여한 가운데 126 대 126 동수를 이뤘다. 후보자뿐만 아니라 총대들도 신기한 듯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진 재투표에서 한 목사는 118표로, 98표를 얻는 데 그친 권 목사를 누르고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한영훈 목사가 취임 직후 한교연 깃발을 흔들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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