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주준태 총회장)이 금권 선거 뿌리 뽑기에 나섰다. 예장고신은 금권 선거로 논란이 된 교단지 <기독교보> 사장 인준을 총회에서 부결했다. 사장에 당선된 최계호 장로가 선거 과정에서 총회유지재단 이사들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고, 총회유지재단은 최 장로의 사장 인준안을 총회에 상정했다.

금권 선거에 총대들은 분노했다. <기독교보>·<월간고신> 등 고신 언론사를 운영·감독하는 총회유지재단 이사회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총대도 있었다. 이사회 전원은 총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한 총회는 이번 기회에 금권 선거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총대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총회유지재단이사사퇴처리에관한전권위원회(전권위)를 만들어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전권위는 이사회 사퇴와 새 사장 임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예장고신은 금권 선거로 논란이 된 <기독교보> 최계호 장로 사장 인준을 부결했다. 최 장로는 총대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예장고신과 함께 작년 언론사 사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예장통합(김동엽 총회장)은 98회 총회에서 <기독공보> 새 사장을 임명했다. <기독공보>는 이전 사장이던 김휴섭 장로가 방만한 재정 운영을 하고 연임을 위해 호적을 고치는 등의 문제로 97회 총회에서 연임이 부결됐다. 대리 사장 체제로 1년간 운영해 온 <기독공보>는 새 사장 체제에서 재정 문제 해결과 함께 부족했던 비판과 감시 기능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총회도 해결 못 한 교회 분쟁

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은 98회 총회 기간 중 제자교회 교인들의 총회 회의장 점거로 총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총회는 제자교회의 소속이 한서노회라는 위원회의 보고를 기각하고 한서노회를 원하는 교인은 한서노회로, 서한서노회를 원하는 교인들은 서한서노회로 갈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당회 측 교인들은 안건을 다시 다루어 달라며 항의했다.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제자교회 문제는 2010년부터 꾸준히 총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2010년에는 정삼지 목사의 횡령 의혹을 제기하다 출교당한 장로들이 출교 판결이 부당하다며 상소를 했고, 총회는 기각했다. 올해도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소속 노회 분립 건으로 교인들이 총회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수습위 결정을 총회가 번복하면서 제자교회의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제자교회 소속이 한서노회라는 수습위의 판결을 합동 총회가 뒤집자 반발한 당회 측 교인들은 회의장에 진입해 항의했다. 교인들은 안건을 다시 다루어 달라고 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마르투스 이명구

강북제일교회 사태도 총회가 제대로 손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수습전권위원회(수습위)를 해산했다. 강북제일교회는 예장통합 총회가 2011년 황형택 목사의 목사 안수를 무효 판결한 뒤 제대로 수습을 하지 못했다. 임시당회장이 여러 명 바뀌었고, 교회 내 신천지 논란도 있었다. 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회가 2012년 수습위를 만들었지만 이후 한 번도 모이지 못하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습위는 98회 통합 총회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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