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용팔이'로 불리는 정치 깡패 출신 김용남 집사가 사랑의교회에서 분신하겠다며 당회원들을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집사는 6월 30일 오전 9시 40분경 당회 간담회가 열리는 사랑의교회 4층 회의실 앞에서 석유 뿌리고 죽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회의실에는 장로 40명 정도가 있었다.
 
교회 측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해 소란은 끝났다. 김용남 집사는 서초경찰서에서 방화 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7월 1일에도 추가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김용남 집사는 1987년 통일민주당의 창당 대회 현장을 습격, 당시 야당 정치인들을 폭행해 정치 깡패 '용팔이'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 사건으로 징역을 살고 나온 후에도 몇 년간 범죄를 저지르며 방황하다가 2002년 사랑의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변화했다. 봉사와 전도에 앞장섰고 자신의 인생과 신앙에 관한 책 <나는 매일 눈물로 성경을 쓴다>도 펴냈다. 
 
김 집사는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이 불거진 뒤 오 목사를 비판하는 교회 내 분위기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오 목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당회가 열린 3월 17일에는 당회원들을 찾아가 똑바로 하라며 고함쳤고, 오 목사와 당회에 문제의식을 가진 교인들이 여는 마당 기도회를 찾아가 종종 말다툼을 벌였다. 6월 26일 열린 기도회에서는 사람 한 명을 교회 밖으로 끌고 나가 밀치고 욕설했다.
 
김용남 집사의 행위가 갈수록 과격해졌지만 교회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김 집사가 당회원들이나 마당 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이 공포심을 느낄만한 행위를 해도 적극 제지하거나 징계하지 않았다. 불을 지르겠다고 난동을 피운 시간은 부교역자 및 예배 안내 위원들이 교회 곳곳에 서 있을 때였으나 김 집사는 석유통을 들고 회의실 앞까지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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