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안에 재정의 투명한 운영을 촉구하는 안수집사회가 설립됐다. 전체 730여 명의 안수집사 중 140여 명이 참석했고, 100여 명은 위임장을 보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사랑의교회 안에 안수집사회가 설립됐다.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과 건축 관련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랑의교회에, 이번 기회를 통해 개혁하기를 바라는 오프라인 모임이 생긴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교회 재정의 투명한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안수집사회는 6월 9일 저녁 7시 교회 친교실에서 설립 총회를 가졌는데, 전체 730여 명의 안수집사 중 140여 명이 참석했다. 위임장을 보내온 안수집사는 100여 명이 됐다. 교회 개혁을 바라는 안수집사들로 인해 친교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총회가 열리기 전, 친교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회가 안수집사회를 불법 단체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교회 측은 친교실을 내줬고, 별다른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총회는 빠르게 진행됐다. 총회 준비위원회가 교단 헌법을 토대로 만든 회칙을 상정했고,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회칙에 따르면, 안수집사회는 교회 구제와 봉사, 공정하고 투명한 재정을 관리하여 하나님의 공동체가 복음의 영광을 이루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활동한다.

안수집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박서정 집사는 사랑의교회 회복과 개혁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박서정 집사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서정 회장은 현재 교회의 재정 장부를 당회의 소수 장로들만 볼 수 있어 문제가 많다며, 앞으로 안수집사회가 재정 장부를 열람하고 감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서정 회장은 오정현 담임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과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수집사회의 활동 목표는 교회에 건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담임목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재정 감사를 통해 담임목사의 문제가 드러난다면 그때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수집사회는 교회 회보와 온라인 카페를 통해 활동할 계획이다. 박서정 회장은 총회의 위임을 받아 임원을 선출하고, 교회 개혁을 원하는 다른 재직들의 여론을 수렴해 교회의 새로운 대화 창구로 기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회 서기장로는 이번에 설립된 안수집사회가 당회의 지도 감독을 받지 않은 불법 단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회의 발전을 위해 안수집사들이 활동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어디까지나 당회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회는 6월 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안수집사회 설립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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