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 실행위원회가 1월 30일 정준모 총회장 노래주점 유흥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고소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황규철 총무는 1월 16일 임원회가 끝난 후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총회장의 유흥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반드시 고소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말로만 고소한다 하고 실질적인 대응이 없는 것에 대해, 황 총무는 과정을 밟아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실행위에서는 노래주점 보도 언론사를 총회 차원에서 고소할 것인지 논의할 계획이다. '총회 차원'이라는 말은 총회에서 변호사 선임 등 소송비용 일체를 감당하는 것이라고 황 총무는 설명했다. 하지만 소송비용을 총회가 부담하는 일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 일부 총회 임원도 "교단 문제가 아니라 총회장 개인 문제이니 총회를 끌어들이지 말고 자기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총회장, 언론 고소 안 하나 못 하나)

총회장이 떳떳하다면 노래주점 유흥을 보도한 CBS를 고소하라고 요구해 온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서창수 위원장)도 총회 차원의 소송을 말한 건 아니라고 피력했다. 비대위는 "개인 문제를 교단 정책 실행위에서 논의하고, 총회 돈까지 쓴다는 건 더욱 여론의 뭇매를 맞을 일"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사를 고소할 때 반드시 정 총회장 개인 이름으로 고소해야 한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총회 이름을 빌려 고소하면 사건을 낱낱이 파헤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황 총무는 CBS뿐 아니라 <마르투스>와 <뉴스앤조이>도 고소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또 말로만 하는 거 아니냐. 정말 고소할 것이냐"고 두세 번 연거푸 묻자, 황 총무는 "확실하게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개신교를 어떻게 보겠는지를 잘 생각하면서 기사를 쓰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구권효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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