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교회 워크숍 후속 프로그램 세 번째 일정. 12월 10~11일 친환경 농법으로 마을 섬기는 강화 주문도 서도중앙교회를 찾았습니다. 박상환 목사(현덕제일교회) 포함 총 6명이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주문도는 비록 섬이기는 하지만 배를 부리는 가구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섬 안에 있는 논만 20만 평이고 밭농사를 같이 하는 가구가 태반이어서 주민들 생업이 대부분 농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산물도 어패류가 아닌 쌀과 땅콩입니다.

▲ 시골 교회 워크숍 후속 교회 방문 세 번째 일정. 12월 10~11일 친환경 농법으로 마을을 섬기는 서도중앙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사진은 1923년에 건립된 서도중앙교회 한옥 예배당. ⓒ뉴스앤조이 김재광

박형복 목사는 1998년 서도중앙교회에 부임해 들어와 마을의 필요를 돕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는 점을 깨닫고, 미생물을 이용한 수질 환경 개선과 친환경 농법 보급에 앞장섰습니다. 화학비료를 써서 땅과 물이 오염되면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훨씬 빨리 사람들에게 피해가 옵니다. 농부들이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생명 농업은 필수였습니다.

서도중앙교회는 유기농업하자, 땅을 살리자, 앞으로 대안은 생명 농업에 있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고 말로만 떠들지 않고 직접 몸으로 실천했습니다. 10년 전부터 EM(Effective Micro-organisms, 유용한 미생물)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생물을 저수지나 수로에 붓고, EM 발효액으로 생활 세제와 친환경 퇴비를 만들어 해마다 주민들에게 보급했습니다.

성과가 놀라웠습니다. 마을 저수지가 몰라보게 깨끗해졌습니다. 늘어난 붕어 수를 보고 주민들이 효과를 인정했습니다. 땅을 파면 지렁이가 흔한 걸 보니 지력도 나아진 게 분명했습니다. 섬마을 생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입니다.

▲ 박형복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는 10년 전부터 미생물을 활용해 친환경 세제와 비료를 만들어 마을에 보급했습니다. 참가자들이 EM 발효액 만드는 원리와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 김재광

방문 일정 내내 맞춤형 견학과 실습이 반복됐습니다. EM 발효 원리와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직접 간이 실습도 했습니다. EM 발효액과 음식물 슬러지(sludge : 음식물 쓰레기를 태우고 난 뒤 남는 유기물)를 혼합해 친환경 비료를 만드는 과정도 배웠습니다.

평택에서 온 박상환 목사는 "지난 시골 교회 워크숍에서 서도중앙교회 박형복 목사님의 설명을 듣고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이번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평택 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열고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급에 힘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세미나 강사로 박 목사를 섭외하려는 계획도 있어서 이번 방문에 거는 기대가 컸다고 합니다. 물론 강사 섭외는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 친환경 농법으로 마을 섬기는 사역을 배우기 위해 육지 교회 목회자들이 모였습니다. 확실히 배우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석자들이 EM 발효액과 쌀겨를 혼합해 친환경 비료 만드는 과정을 실습 중입니다. ⓒ뉴스앤조이 김재광

이번 서도중앙교회 방문을 끝으로 제1회 시골 교회 워크숍은 후속 프로그램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마을 섬김 사역 교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마을을 아름답게 섬기는 시골 교회 이야기가 앞으로 더욱 많아지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