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홍·서경석 목사가 박근혜 후보와 만났다. 두 목사는 선진화시민행동 행사에 참석해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가운데 꽃을 들고 있는 이가 박 후보, 박 후보 왼쪽이 김 목사, 오른쪽이 서 목사. (사진 제공 선진화시민행동)
김진홍·서경석 목사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함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 후보는 10월 24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 전진대회'에 참석했다. 행사를 개최한 선진화시민행동(시민행동)은 서경석 목사가 상임대표, 김진홍 목사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단체다. 세 사람은 행사장에서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김진홍 목사와 박근혜 후보의 만남은 '친 이명박 대통령 인사와 박 후보의 만남', '보수 개신교 목사와 대선 후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목사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앞장서서 도운 덕분에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으로 꼽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정당인 박 후보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도 김 목사는 박 후보가 아닌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지지했다. 이 때문에 김 목사가 올해 대선에서도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보수 진영 후보를 도울지가 관심사였다.

김진홍 목사 태도에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해 말부터다. 김 목사는 2011년 12월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보수 세력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목사가 보수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선 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목사가 박근혜 후보와 함께 행사장에 나타나고, 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김 목사는 지난 7월 26일 TV조선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문수 도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하면 박 후보 지지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박 후보를 돕겠다는 발언도 "보수 진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경석 목사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서 목사는 "현재 내가 선거운동을 하면 선거법을 어기는 행위이므로 내놓고 행동할 수 없지만, 온라인으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종북 좌파 척결'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시민행동을 통해 박 후보를 지원할 의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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