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순복음학원(이사장:조용기 목사)이 운영하는 한세대학교(총장:손동수,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서 2000년 2학기 재임용 심사 대상 교수 중 2명이 탈락한 것과 관련, 학생들과 일부 교수진이 심사의 공정성과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세대 신문방송학과 재학생과 졸업생 및 평교수협의회 등은 "연구업적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박영근 교수(신문방송학과)와 강수희 교수(교양학부) 등이 재임용 대상에서 탈락했으나, 심사기관인 교수업적평가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 안에 미자격자가 포함돼 있는 등 여러 가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교수 등의 재임용 탈락을 결정한 교수업적평가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 안에 무자격자인 최길학 기획실장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인사위원회의 경우 의결정족수가 4명 이상이어야 하지만 최 기획실장을 제외하면 3명으로 구성돼 있어, 모든 결의 자체가 무효라고 밝혔다.

또 1차 심사 탈락자에 대한 재심사 과정 중 학교측이 박 교수에게 의도적으로 불리한 조치를 취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영근 교수 복직을 위한 신방과비상대책위원회(배종운 위원장, 신방과 3)는 "학교측은 재임용 탈락에 대한 이의가 있을 경우 8월 11일부터 21일까지 재심을 신청하도록 했지만 재심 신청기간이 끝나지 않은 16일 외부 교수에게 재심을 의뢰했다"고 말하고 "재심 신청기간 마지막 날인 21일 추가 소명 자료를 제출한 박 교수는 재심사에서 아무런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측은 "박 교수 재임용 탈락은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한세대학교의 전형적인 사학비리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9월 5일부터 수업거부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2000년 2학기 교수 재임용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총장 담화문을 통해 거듭 밝히는 등 박 교수 재임용 탈락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수업적평가위원회 위원장 강혜란 교무처장(신학부 교수)은 "재임용 탈락 교수들은 외부 심사에서 0점을 받을 정도로 연구실적이 부실했다"고 말하고 "1차와 재심사에서 연구실적이 모두 0점인 교수를 어떻게 재임용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학교측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최 기획실장의 교수업적평가위원과 인사위원회에 포함된 것과 관련, "해외출장 중인 김성혜 부총장의 위임을 받은 것으로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기획실장은 규정상 현직 부교수 이상인 교수업적평가위원 자격은 물론 '교원'으로 구성되는 인사위원회에 참여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해 의혹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학교측과 비대위측은 10월 13일 오전 11시 교수 재임용 탈락과 관련된 공청회를 개최키로 합의함에 따라 이 공청회를 통해 여러 가지 의문이 투명하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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