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담임 이철신 목사와 부목사 22명, 시무장로 39명 등 당회원 전원 동반사퇴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영락교회는 11월 14일 오후 6시 열린 제직회에서 당회원 동반퇴진 대신 부목사를 제외한 담임목사와 시무장로 전원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공동의회에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제직회는 시작부터 이 목사를 고소한 소위 서명파 장로 16명과 차인태 장로 등 유지재단 관계자 등을 집중 성토하고, 이 목사를 옹호하는 분위기로 흘러 결국 동반사퇴 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도 못했다.

이 목사 또한 신상발언을 통해 동반사퇴와 관련된 배경 만을 설명했을 뿐 교인에게 동의를 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또 장로들은 자신들을 향한 몇가지 비리의혹이 제기되는 분위기 속에서 누구도 동반사퇴 문제를 거론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직회에서 나타난 이 목사를 향한 압도적인 지지 분위기를 감안하면 향후 실시될 재신임투표에서, 이 목사 측근 장로를 제외한 서명파 및 중도파 장로 등이 재신임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교계의 주목을 끌었던 영락교회 당회원 전원 동반퇴진 문제는 이철신 목사의 불명확한 태도와 시무장로 그룹을 향한 비리의혹 등에 묻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또 이 목사는 재신임투표를 통해 담임목사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극적인 기회를 잡았으며, 반면 이 목사 반대 장로그룹은 다수 교인들의 불신 속에 퇴진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철신 목사가 내놓은 '동반퇴진'이라는 극약처방은 비록 당회 내에서는 다수를 점하지만 일반 교인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반대파 장로들을 일시에 허물어뜨리는 '배수의 진'이었던 셈이다.

한편 제직회에서 보인 이 목사의 모습이 고작 며칠 전만해도 퇴진 결의를 굳힌 사람의 태도로 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추후 시무장로 그룹이 어떤 식으로 반격을 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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