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표적 지도자의 한 사람인 옥한흠 목사(교갱협 한목협 대표회장·사랑의교회)는 담임목사 세습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 영성수련회가 열리고 있는 8월 21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옥한흠 목사를 만났다. 옥 목사는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놓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논의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옥한흠 목사의 얘기를 그대로 옮긴다.

"세습이란 용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 굳이 세습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용어를 써야 하는가. 또 잠재적 가능성만 있을 뿐이고 아주 적은 몇몇 케이스일 뿐인데,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문제인 양 매도하고 공격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예를 들어 광림교회는 발표만 했을 뿐 인수인계가 된 것도 아니고 충현교회는 1, 2차를 거쳤기에 처음부터 세습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리고 세습 통해 성공한 경우도 있다. 인천의 이 아무개 목사(편집자) 교회의 경우 아버지가 목회할 때 300명 정도 됐는데 아들이 인수해서 성공한 교회로 세웠다."

교갱협 수련회 기간인지라, '갱신'과 '세습'의 연관성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갱신과 세습을 연결시킬 건 없다. 갱신할 때 떠오르는 것이 세습은 아니다. 이건 아주 특수한 일이다. 보편화된 일을 회개하고 기도하고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갱신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그건 당신들이 더 잘 알잖아" 했다. 물론 잘 안다. 교갱협은 지난 5년간 교단의 금권타락선거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옥 목사는 오히려 기자에게 물었다. "도대체 누가 이걸 자꾸 떠들어서 문제로 만드는가? 언론인가 어떤 기관인가?" 아마 어떤 기독교단체를 마음에 두고 묻는 거 같았다. "한국교회를 안고 씨름할 때 정말 고통스럽게 소리칠 문제인가? 교회를 비판하기 위한 한건주의 아닌가? 세습 한창 떠들다가 심심하면 다른 거 또 꺼내지 않겠나? 그리고 그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없지 않은가. 기독교는 큰 공동체다. 그리고 지상교회는 좋은 교회와 나쁜 교회가 있다. 세습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개교회의 실수다. 전체교회는 보호해줘야 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 이 문제가 대두되는 것에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한국교회 목회자의 50%가 신학생이다. 적어도 내가 만난 경우는 그렇다. 아마도 교회가 은혜스럽게 잘 될수록 세습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능성에 대한 제동장치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