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사랑교회당 전경.
제가 섬기는 통영사랑교회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앞에는 논밭이 펼쳐져 있고 교통량이 많은 국도가 가로질러 놓여있습니다. 내년 말쯤이면 교회 앞으로 통영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인데 통영요금소가 교회당 뒤쪽으로 건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당은 완전히 도로로 포위가 되는 셈입니다.

교회는 산기슭에 위치해 있고 조립식으로 지은 작은 건물이지만(1층은 교회당, 2층은 사택) 아름답습니다. 우리 교회를 보는 분들은 모두 '숲 속의 별장 같이 아름다운 교회'라고 합니다. 다만 교회가 마을과 너무 많이 떨어져 있고 도로에 교통량이 많고 차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관계로 사람들이 걸어서 교회에 오면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오시면 이구동성으로 '교회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하기도 합니다.

교회에는 장로님이 두 분 계십니다. 한 분은 은퇴하신 분이시고 한 분은 새로 임직받은 분이십니다. 은퇴하신 장로님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출신입니다. 새로 임직받은 장로님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제가 통영사랑교회에 부임한지는 3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교교사가 장로님으로 있는 교회에서는 목회하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우리 교회에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교회의 은퇴장로님은 물론 새로 임직받은 장로님도 모두 저와 호흡이 아주 잘 맞습니다. 제가 시무한 3년여 동안 장로님들과 의견이 엇갈려서 고생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장로님 두 분이 저의 목회를 적극적으로 후원하시기 때문에 저는 소신껏, 그리고 기쁘게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장로님이 교회에서 담당하는 일은 출납회계(장로가 된 후에 맡음)와 자가용으로 성도수송을 하는 것과 교회당청소입니다. 장로님은 자가용으로 성도를 수송하는 일과 교회당을 청소(주로 화장실청소)하는 일은 장로임직을 받기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성실하게 합니다.

장로님의 부인 집사님 역시 장로님 못지않게 충성하고 헌신합니다. 그 집사님이 맡은 일은 주일학교 교사와 주일 점심식사 후 설거지와 교회당청소입니다. 그 집사님 역시 그 일을 장로부인이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성실하게 그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안수집사님 한 분은 주일날 교회차량으로 성도들 수송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으며 과거에 간판사업을 하던 솜씨를 발휘하여 교회 장식과 수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부인은 주일학교 교사와 찬양대 지휘와 교회 청소와 주일 점심식사 반찬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간식은 그 집사님이 사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목사님들이 하는 통상적인 일을 하는 것 외에 주중에는 교회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회 청소며 사소한 수리는 모두 저와 제 아내의 몫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에 네 번씩 기도를 합니다. 새벽에 한 시간 반,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 한 시간, 밤에 한 시간씩 기도를 합니다. 그 사이에 주로 성경을 읽습니다. 저는 성경을 서서 읽는데 앉아서 읽으면 졸리고 엉덩이가 아르지만 서서 읽으면 그렇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 때문에 성경을 많이 읽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눈으로만 읽지 않고 언제나 소리를 내서 읽습니다. 소리 내 읽어야만 발음이 제대로 되고 귀로 들을 수 있어서 좋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비록 몇 명밖에 새벽기도회에 못 나오지만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성도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한 시간 정도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주일예배를 기다린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저를 통영사랑교회의 목회자로 세워주신 것에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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