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버지에 대한 소중한 추억들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런 추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듯합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들은 한 자매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었습니다.

그 자매가 해 준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 집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어머니와 네 자녀를 위하여 아침을 준비하면서 아버지는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작은 일에도 신중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움직이는 아침의 부엌은 언제나 깔끔하였으며, 흐린 날에도 햇살이 드는 듯하였습니다. 뭔가를 볶을 때면 고소한 향기에 꼬르륵 소리를 내었고, 국을 끓일 때면 구수한 향에 잠을 떨치고 식탁으로 모여들곤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식사를 하기 전에 언제나 성경을 읽게 하였습니다. 성경을 돌아가면서 읽은 뒤 기도를 하였습니다. 가족들의 기도는 솔직하고 소박하였지만 그 어떤 화려한 기도보다 우리들의 마음을 간절하게 움직였습니다.

식사 후 아버지는 바쁘게 학교로 가는 우리들의 준비물을 챙겨주시거나, 신발을 닦아주시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네 자녀들은 무엇보다 아버지가 마련한 아침의 식탁을 좋아하였고, 감사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아침 식탁은 아버지의 일터가 새롭게 바뀌면서 더는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새벽같이 일터에 나가셨으므로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소중한 아침 식탁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빠진 자리는 허전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네 자녀들은 그때의 아침 식탁을 추억할 때 가장 빛나는 얼굴이 되곤 합니다.

그 자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빛나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였습니다. 그 추억이 무엇보다 아버지의 신앙과 사랑으로 버무려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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