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보다는 명분, 주장보다는 사랑! 기독의료인들이 다시 손을 펼쳤다. 고통받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베푸는 것보다 더 우선하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일까.

지난 12일 기독교계 의료선교단체 관계자들이 긴급모임을 갖고 장시간 논의한 끝에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기독교협의회'를 내일(17일) 발족키로 했다. 또 격론 끝에 상담센터를 연동교회에 마련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누가회 글로벌케어 기독약사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등은 또 다시 긴급모임을 갖고 방향을 급선회했다. 무료진료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자칫 의료선교사역을 하는 이들간의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었다. 실제로 60여개 의료선교단체가 가입돼 있는 의료선교협회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공식참여 유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더 이상 늦출 수는 없었다. 이들은 14일부터 종로에 있는 연동교회와 강남에 있는 사랑의교회에 '응급진료센터'를 세웠다. 기독 의사 약사 간호사 의대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진료는 물론 약도 조제해 주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탓에 에많은 환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곳에 예수를 믿는 의사들이, 치료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병든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한 모습이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