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집회가 이스라엘 한인교계는 물론 외교통상부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예수전도단(대표 문희곤)과 인터콥(대표 최바울)이 8월 7일부터 나흘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지대 등에서 기독교인 3,000명 정도가 참가하는 '2004 예루살렘 예수행진운동(공동본부장 최바울 문희곤)'을 개최한다.

이스라엘 한인선교사협의회는 지난 5월 18일 "예수행진운동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예수행진운동본부 측에 제출했다. 이들은 2003년 9월 이 행사에 대한 현지에서의 협조를 약속한 이후 아무런 역할을 맡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선교사회가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국교회에 알려진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또 테러의 위험이 끊이지 않는 현지 상황을 우려하며 3,000명의 인원이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의 취지와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평화행진과 영적전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오랜 갈등을 단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도 지난 6월 28일 '최근 이라크 사태 및 이스라엘 현지'의 정세를 고려하고 집회 참가자 및 현지 교민의 안전을 우려해 행사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할 것을 주최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의 입장과도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터콥은 오는 7월 9일까지 행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통보할 방침이다. 만일 인터콥 측이 행사를 계획대로 강행할 경우 외교통상부도 적절한 대응방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에도 카자흐스탄에서 실크로드예수행진이라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서 베들레헴과 예루살렘 집회 및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사이 5km 구간에서 평화행진, 예루살렘성 돌기, 팔레스타인에서의 의료봉사,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전도축제 및 문화교류, 예루살렘 평화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참가자들을 20개 팀으로 나눠 중동 각지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한국교회, 미국·일본 등의 한인교회에서 2,8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인당 회비는 200여만 원(예수행진만 참가 시)이며, 참가를 취소할 경우에는 신청금 30만 원과 항공·숙박 등의 행사 추진금을 제외한 금액만 환불 받을 수 있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김의원 총장(총신대학교),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등이 이번 행사의 강사로 나선다. 그리고 미국 선교단체 CMF international·Silk Road Cooperation 등과 예수원·한국이스라엘성경연구소·소수민족연대가 참여단체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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