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이란 꼭 순경과 우호적인 협력 가운데서만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경과 방해 가운데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박해할 때에 한 유대 노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애굽의 바로가 유대인들을 멸하려 했으나 오히려 바로가 패하고 말았습니다. 헬라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유대인들을 멸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로마의 디도가 우리들을 멸하고 흩어 버렸으나 우리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당신도 유대인을 멸하려 하나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고 당신들이 도리어 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백성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읽은 이 말씀도 대적들로부터 미움과 방해를 받으면서도 망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형통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이 죽고 난 후 이삭이 블레셋 지경인 그랄에 머물 때에 큰 기근이 있었고, 이삭은 어쩔 수 없이 애굽으로 다시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그런 위기의 때에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네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하라(기근이 든 블레셋 지경을 떠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이런 복을 주시는 것은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율례와 법도를 지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이삭은 순종하여 기근이 있던 그랄 땅에 거하였는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세 가지 복을 주십니다.

첫째, 이삭의 가정을 지켜주십니다. 이삭의 아내는 아름다웠고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그녀를 빼앗으려 할 때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에게 나타나 책망하시며 손대지 못하게 하십니다.

둘째, 농사의 복을 주십니다. 이삭이 그 해에 농사하여 백배의 결실을 얻고 여호와께서 범사에 복을 주심으로 그가 창대하고 왕성하며 거부가 되고, 양과 소와 노비가 심히 많아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를 합니다.

셋째, 광야에서 받은 복입니다. 이삭을 시기한 블레셋 사람들은 이삭을 그랄에서 쫒아내 광야에 거하게 하는데 거기서도 하나님은 이삭과 함께 하십니다.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에서 샘을 얻습니다. 그러자 그랄의 목자들이 와서 빼앗아 버립니다. 이삭은 그 우물의 이름을 에섹이라 불렀는데 이는 '다투었다'는 뜻입니다. 이삭의 종들이 또 다른 우물을 얻습니다. 그러자 그랄의 목자들이 또 와서 빼앗습니다. 이삭은 그 우물을 싯나라 불렀는데 그 뜻은 '대적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이삭이 거기서 옮겨 또 다른 장소에서 우물을 얻습니다.

그제야 그랄 사람들이 빼앗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의 이름을 르호봇이라 부르는데 이 말의 뜻은 "여호와께서 우리의 장소를 넓히셨다", "이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라는 뜻입니다. 블레셋 지경에서 이삭이 이런 어려움을 당할 때에 하나님은 이삭을 내버려 두시지 아니하시고 찾아와 위로를 주십니다.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이런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위로가 이삭으로 하여금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런 것을 블레셋 사람들도 보았고 그들은 이삭을 두려워하며 화친을 청합니다.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음으로 우리의 사이 즉 우리와 너의 사이에 맹세를 세워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행하여 너로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라 이제 너는 복을 받은 자니라"

비단 이삭뿐 아니라 대적들의 시기와 질투와 방해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도우심으로 도리어 승리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시기와 누명으로 곤경에 처하지만 망하지 않고 승리합니다. 야곱도 삼촌과 조카들의 변덕과 시기로 큰 고통을 받았고, 다윗도 사울로부터 고난을 받았지만 모두 승리합니다. 다니엘의 경우도 갈대아 사람들로부터 큰 시기와 질투를 받지만 망하지 않고 더 높아집니다.

초대교회의 흥왕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존재와 흥왕을 헤롯도, 빌라도도, 유대인들도, 이방인들도 다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그런 미움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오히려 성령의 위로 가운데 평안하며 든든히 서 갔습니다.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근거한 맥추절은 두 가지 의미, 즉 첫 열매에 대한 감사의 정신과 다른 하나는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 즉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들의 첫 열매가 맺힌 것에 대한 감사의 정신입니다.

저는 이런 맥추절을 맞으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요즘처럼 비농경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맥추감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설령 농사하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강제적인 퇴출과 구조 조정을 요청받는 다급한 농촌상황에서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들은 겉으로는 참 부요하고 평안하지만 실은 많은 문제와 시련에 직면하여 살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청년 실업, 강제적인 농촌 구조 조정, 그리고 젊은 여성들이 유흥업종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경제학 교수가 왜 한국 경제가 이렇게 고용 창출이 안 되고 국민 생활이 어려워지느냐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신자유주의적 구조 즉,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 형태인 주주 자본주의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주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한 돈에 대한 최대의 수익 보장인데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칫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투자와 고용 성장을 꺼리는 체질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또 주주들은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것에 관심을 갖지,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기를 꺼리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용 창출이 안 되고, 대량 실업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 나라의 경제가 성장 중심이 아니라 수익 중심의 경제로 바뀐 결과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같은 대회사들의 경우,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주주들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투자마저 반대하고 오직 주주들이 배당금을 가져가는 데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그 수익이 국민 경제 내부로 순환하여 투자와 고용, 경제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돈이 주주들에게서 해외로 빠져 나가면서 이전처럼 대기업들이 국내 경제성장에 아무런 기여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이런 외국 주주들에게만 좋은 일 시켜주는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의 성장과 국민생활의 안정은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 국가 경제적인 문제들을 고민하며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사회적 책임을 질 큰 기업인들이 나와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상황이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런 사태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감사하며 어떻게 이겨 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삭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순종의 사람이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었고 싸울 일도 다투지 아니하며 선으로 대하며 악을 이긴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복을 주시고 형통하게 하십니다.

아무리 환경이 안 좋아도 순종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인생을 감옥처럼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감옥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된 것이 부모를 잘못 만나 그렇고 사회가 비정해서 그렇고, 모두 억울하고 분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수도원처럼 살아가는 방식도 있습니다. 수도원과 감옥은 비슷한 데가 많습니다. 갇혀 지내는 것이 그렇고 고된 일을 하는 것도 그렇고, 박한 음식을 먹는 것도 그렇고, 잠도 마음대로 잘 수 없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감옥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것이 다 불평과 원망꺼리지만 수도원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것이 다 감사의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이 어렵다고 원망과 불평이나 하는 사람은 감옥 인생을 사는 사람이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그 가운데서 감사의 조건을 찾아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수도원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인생을 복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이 아무리 어려워도 이삭처럼 하나님께 순종하고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형통의 은혜를 입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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