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에게 있어 가정과 교회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리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래서 가정과 교회는 서로 존중하고 귀중히 여겨야한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열렬한 교회생활로 아이들을 방치한다거나, 집안 일은 안중에도 없고 기도회니 모임이니 하며 산으로, 집회장소 찾아다니는 아내를 둔 남편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그런가 하면 믿지 않는 남편들이 막무가내로 아내의 신앙생활을 막고 핍박하여 행복한 결혼 생활을 못하는 부인들도 많다. 이럴 때 교회는 종종 신앙우월주의라는 이름으로 극단적인 처방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불신 남편을 원수 또는 마귀로 규정한다거나 철야기도나 산 기도를 다니며 남편과 아이들을 소홀히 해도 신앙이 좋다고 부추기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교회는 성도들의 부부생활과 가정에 관심을 갖고 돕기보다는 오히려 희생을 강요하여 가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사회에 만연된 성 타락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고, 막연히 교회 안은 깨끗할 것이라는 허상에 젖어있다. 그러나 교회 안에도 청소년들의 성 타락은 심각하고 성인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사회의 물결 못지 않음을 목회 상담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역자들 중에도 부도덕한 성 문제로 시끄러운 교회들이 많이 있다.

▲방인성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도만 잘하고 주일만 잘 지키면 부부생활은 저절로 잘되는 것으로 가르친다면 문제가 있다. 교회에서, 특히 설교 시간에는 성 이야기를 멀리하는 것이 거룩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니 이중적 생활이 나타난다. 교회 안에서 적극적으로 부부생활의 중요한 성(Sex)을 교육하고, 자녀문제와 직장생활 더 나아가 이혼과 재혼의 고민을 나누고 배워야한다. 성경은 구원의 책이며 동시에 구원받은 사람들의 삶을 위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속을 따라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교회 안에 만연된 기복적 신앙이다. 목회자들이 먼저 많이 누리고 성공해야 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하니 언제 건강한 가정을 이루려하겠는가? 아이들 좋은 학교 합격 시켜달라고 떼를 쓰고 남편 성공하게 해달라는 기도 일색이니 가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기복신앙은 반드시 타락을 가져오고 가정의 위기를 낳는다. 지금 이혼은 교회 안과 밖 가릴 것 없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종교별 이혼실태가 보고된 적이 없지만 미국의 경우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힌 신앙인들의 이혼율이 불신자보다 많다는 보고가 있다. 교회가 가정을 흔들고 있다면 반성해야하고 동등한 위치에 가정과 교회가 세워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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