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눈이 부실 만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꽃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뿌리에서 온갖 거름이 주는 영양분을 빨아 올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떨어진 꽃잎이 거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아내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할 때 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내의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의 희생의 열매요 또한 자신의 몸뚱이를 가족과 이웃에게 주는 헌신에 있다. 오늘도 아내는 나에게 눈부신 꽃이며 아름다움의 샘이다.
 
문득 나는 이 부활의 계절에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달라"는 전래동요가 생각난다. 이 노래의 유래를 살펴보면 '옴두꺼비'라고 불리는 두꺼비가 있는데, 이 두꺼비는 새끼, 즉 알을 품게 되었다. 그런데 하루는 자기를 늘 괴롭히는 뱀과 싸우게 된다. 독사와 있는 힘을 다해 싸우다 결국독사에게 잡아먹히게 되지만 뱀에게 잡아먹히면서 남겨둔 자신의 독을 그 뱀의 뱃속에서 쏘아 독사도 죽게 한다. 독사의 뱃속에서 두꺼비 알들은 죽은 엄마 옴두꺼비와 독사를 먹이로 하여 건강한 새끼 두꺼비로 태어났다.

이 노래에서 헌집은 바로 자식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 어머니를 말하고 새집은 자식을 뜻한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죽어가는 어미와 같이 생명은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살게 된다.
 
우리는 먹어야 산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생명은 먹어야 유지 될 수 있기에 먹는 일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런데 먹이는 모두 본래 주검이다.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도 먹이로 그것을 먹는 순간 죽는다. 생명은 생명을 죽여 지탱한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우리가 죽기 까지 생명을 죽여 먹으며 살아갈 것이다.
 
또 하나는 지금 우리가 살기 위해 먹는 먹이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밥 그릇 수 자랑은 결국 죽음이 가까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영원한 생명의 먹이는 무엇일까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방인성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여기에 대한 해답이 인생의 먹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검이라는 것이다. 내가 살 수 있도록 내 먹이가 되어주신 하나님, 그의 주검인 십자가를 먹는(믿는) 자가 영원히 산다는 확증이 부활이다. 그래서 십자가는 은혜이며 부활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실한 소망이다.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세력에 대한 승리이며 먹어도 먹어도 죽어만 가는 슬픈 인생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주검을 통해 생명을 얻은 신앙인 이라면 우리도 예수처럼 뭇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다른 사람의 먹이로 제공하는 삶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나는 죽었느냐? 살았느냐? 보다 누가 나를 먹이로 필요할까 찾아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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