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정당을 창당하고 총선 후보를 내놓겠다고 밝힌 '정치권복음화운동'에 대해 기독교 진보·보수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기독교정당을 신학적, 정치학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004 기독교총선연대'(공동대표 홍근수 홍상현 김동한 박천응 이문숙)와 공의정치실천연대(공동대표 김진홍 손봉호 옥한흠 이만열 홍정길)는 3월 11일 기독교정당 창당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4일 각각 토론회를 열고 기독교정당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 2월 6일 열린 '정치권복음화운동 발기인대회' 전경.
ⓒ뉴스앤조이 신철민

2004 기독교총선연대가 주최하는 토론회는 '기독교정당, 무엇이 문제인가'의 주제로 오는 3월 4일 오후 7시 향린교회 향우실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권진관 교수(성공회대 조직신학)와 장헌일 원장(한국의정연구원)이 나와 각각 '기독교정당에 대한 신학적 검토', '한국정치상황과 기독교 정치세력화의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공의정치실천연대는 같은 날 오후 7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기독교정당 창당, 어떻게 볼 것인가'의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손봉호 이사장(한성대)이 기조발제를 한 뒤 백종국 교수(경상대)와 박득훈 목사(언덕교회)가 각각 '해외 기독교정당 사례와 한국사회'와 '정치권복음화운동의 기독교정당 창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오 사무국장(공의정치실천연대)은 "기독교정당 창당 움직임이 많은 기독교인과 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독재정권 하에서는 정교분리를 주장하면서 침묵으로 동조하고 최근에는 친미집회를 벌인 인사들이 주축이 된 기독교정당을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하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지적하기 위해 포럼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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