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최태원(SK 와이번스). 많은 야구팬들의 뇌리에 최태원이라는 이름은 1014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기억되고 있다. 사실 이 기록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면서 대단한 기록이다. 미국과 일본에는 2000경기 연속출장 기록도 있고, 2,326 경기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미 메이저리그의 '칼 랍켄 주니어'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 받고 있다.

▲최태원 선수가 기록한 1014경기 연속출장 기록은 대단한 기록이다.
ⓒ 이성환

비록, 국내 언론에서는 최태원을 '철인'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연속경기 출장 기록에 대해서 크게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기록으로 보고 있을 뿐 그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연속 경기 출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준비의 스포츠임을 감안할 때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순간적인 순발력을 요구하고, 멈춤과 움직임이 계속적으로 요구하는 야구라는 속성상  작고 큰 부상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부상의 위험 속에서 1000경기 이상을 연속으로 출장할 수 있다는 것은 야구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어깨부상, 무릎부상, 주전에서의 탈락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고통을 진통제로 이겨내고, 무릎에 찬 물을 빼내며 정신력으로 이겨내어 남들이 해보지 못한 기록을 세운 최태원 선수. 하지만, 정작 최 선수 자신은 이 기록에 대하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철인'이라고 불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한다. 단지 자신이 야구선수로서 경기를 준비하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다고 밝히는 그는 진정한 야구 선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런 최 선수는 힘들 때면 항상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경기 전에는 기도로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을 했다고 한다. 신실한 크리스천인 누님의 영향을 받아 불교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최태원 선수. 비록, 야구선수라는 특성상 주일예배도 많이 빠지고, 세속적인 생활도 할 때가 많지만, 마음속에서는 항상 크리스천임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만 하나님을 찾고 있어 '사이비' 크리스천이 아니라며 겸손해하는 그의 모습에서 어쩌면 이런 모습이 진정한 크리스천의 마음자세가 아닌가 느끼기 까지 했다.

스포츠 세계 속에 크리스천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첫 인터뷰 상대로 결정한 야구선수 최태원 씨. 지난 12월 1일 오후 서울 연신내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서 야구인으로서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의 최태원 선수에게서 과연 우리 크리스천들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야구선수 최태원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독산동 살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잘했다. 한마디로 동네 ‘야구짱’이었다. 야구실력이 워낙 출중하다고 생각하니 전문적으로 야구를 하고 싶었고, 야구 선수로서는 조금 늦은 6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나의 뜻이 워낙 확고하여 6학년에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하여 야구를 시작하였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 시합에 한번도 뛰어보지 못했다. 6학년 여름방학이나 되서야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키가 작다는 이유로 시합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 밥 먹고, 자다가도 나가서 스윙연습을 하였다. 난,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라는 말을 믿고 살아왔다. 어렸을 때부터 노력했다. 사람은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고, 항상 야구를 생각하면서 지냈다."

야구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적이 언제인가?
"첫 번째 고비는 94년도에 찾아왔다. 쌍방울레이더스 시절로 93년 입단 후 프로 2년차를 맞이했을 때다. 그때 나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쫓겨났다. 이는 팀에서 나의 내야 수비를 믿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전까지 별 무리 없이 야구선수 생활을 해왔던 나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프로라는 것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실력으로 보이자고 생각했다. 팀이 나를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했다.

두 번째 고비는 99년 선수협의회 활동 시작 때부터였다. 선수협 활동을 시작한 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명감은 있었다.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록 같은 것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선수협 활동은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았다. 너무 융통성이 없지 않았나 라는 말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2001년부터는 주전이었던 나를 감독이 경기에 넣었다가 빼기도 하고, 경기 후반에 투입하기도 했다. 충격을 받았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때 기록을 연장하기위해 억지로 출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는 내 포지션에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나가야한다. 2001년 당시 내 포지션에 나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런 시각을 인정할 수 없었다. 열심히 했지만, 가장 힘들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던 시기였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당했다. 그러나 진통제를 먹고, 무릎에 찬 물을 빼면서도 열심히 했다."

▲최태원 선수에게 있어 야구는 인생의 전부이다. ⓒ 이성환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
"난 쫓기면서 야구를 했다. 항상 내마음속에는 '왜 즐기면서 야구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야구에서 특히 프로세계에서는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자신도 후배들에게는 야구를 즐기면서 하라고 충고한다. 난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야구장에 나와 경기를 위해 준비를 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행복했다."

2002년 8월 23일 1000경기 연속 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 선수와 한국 야구 계에 있어서 이 기록은 어떤 기록으로 평가하고 싶은가?
"2001 년 시즌 구단에서는 어깨 인대 수술을 권유했지만, 나는 진통제를 먹으면서 뛰었다. 매일 기도를 했다. 크리스천이라는 것. 어려울 때면 기도를 하게 되고, 하나님을 찾게 된다. 시즌 후에도 구단에서 어깨수술을 하라고 했고, 미국의 권위 있는 전문가도 수술을 권유했다. 여기에 다른 팀에서 내 포지션을 뛰어난 선수가 트레이드되어 왔다.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했다. 죽기 살기로 했고, 내가 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비록, 1000경기 출장이 가까워지자 억지 출장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렇지만, 1000경기는 꼭 넘을 것으로 생각했다.

연속경기 출장의 의미는 프로에 들어오면서 부터 생각했다. 미국에 켄 랍켄 주니어가 있듯이 미국과 일본에는 2000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한 선수들이 있다. 국내에는 4자리 숫자 자체가 한명도 없었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가 짧기는 하지만, 4자리 숫자의 연속 출장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국내에서는 다른 기록에 비해 큰 의미가 없게 보이지만, 외국에서는 내가 1000경기 연속출장을 했다고 하면, 대단한 선수로 평가한다. 생각의 차이라고 본다.

연속 출장 기록에 대하여 내 자신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1000경기 달성에 의미를 두고 싶다. 아마 국내 프로야구가 계속되면, 후배들 중에 누군가가 이 기록에 도전을 할 것이다. 이때 최태원이가 세운 기록을 기억하고, 쉽지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최 선수에게 야구는 무엇인가?
"인생이다. 내 인생의 전부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였다. 은퇴를 한 느낌이 어떠한가?
"은퇴에 대한 후회는 없다. 솔직히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야구 선수를 할 만큼 했고, 후회는 없다. 원래 나의 목표가 유니폼을 오래 입고 싶었던 것이다. 언젠가는 때가 되면 스스로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선수생활을 하였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였다."

크리스천 최태원

크리스천이 된 계기를 설명해 달라.
"초등학교 시절 구로구 독산본동에서 살았는데 누나가 교회에 굉장히 열심히 다녔었고 집 앞에 교회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누나를 따라 교회에 나가게 된 거 같다. 아마 집 앞에 있던 교회 이름이 성천 교회였는데 초등학교 시절 전도대상을 받은 적도 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여의도 침례교회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다. 지금 현재 가족들은 연신내에 위치한 교회에 나가고 있다."

▲선수시절 최태원 씨의 모습.
사진제공 SK와이번스

크리스천 야구선수로서 믿음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운동은 항상 자신 혹은 타인과 싸운다. 그리고 승리할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기쁘지만 항상 승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즉, 자신 혹은 타인과의 싸움에서 패배했을 때 가끔은 좌절하고 낙망하기도 한다. 그럴 때 마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힘을 얻었고 나도 모르게 기도하고 나면 굉장히 마음이 평안해졌으며 자신감이 생겼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기도가 내 삶의 원동력이자 활력소였다. 신앙이 없었으면 1000경기 출장과 같은 기록을 세우지도 못했을 것이고 쉽게 포기하고 쓰러졌을 것이다. 따라서 운동선수라면 신앙을 통해 육체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기에 후배들에게 종교 생활을 하라고 꼭 권하고 싶다."

믿음을 가지고 프로야구 선수를 한다는 것에 어려움은 없는가?
"무엇보다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거 같다. 예를 들어 선수들끼리 술을 마실 때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기분이 울적할 때 나도 모르게 실수할 수 있는데 주변에서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나도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인데 실수할 수도 있지 않은가? 아마 이것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는 주일에 경기를 치러야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프로뿐만 아니라 학원 스포츠에서도 시합 때문에 예배를 드리러 가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주변 환경을 극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프로 생활을 해보니까 본인의 의지에 따라 주일 날 예배드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전지훈련을 가거나 원정 경기를 치룰 때 팀의 몇 몇 크리스천들은 숙소에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면서 우리 나름대로의 예배를 드린다. 물론 주일 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 더욱 좋겠지만 프로 선수와 같이 생활이 불규칙하고 예배드릴 공간이 부족할 때는 혼자 라커룸에서 경기 전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프로 선수 중 추천하고 싶은 믿음의 선배는?
"현재 SK와이번스에서 투수 코치를 하고 있는 김기덕 선수이다. 기덕이형의 경우 매주일 후배 선수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성경공부도 인도하며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기덕이형은 내가 만난 프로 선수 가운데 정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나도 기덕이형과 같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믿음의 선배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크리스천들은 프로스포츠를 3S 산업으로 치부하며 적대시하는 면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포츠는 감동을 전하고 사람을 하나로 묶는다는 점에서 때로는 종교와 같은 구실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3S의 시각보다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면서 서로 교제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최태원이 생각하는 국내 스포츠 환경

국내 학원 스포츠의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최태원 선수도 국내 학원 스포츠를 경험해 보았는데 국내 학원 스포츠의 환경은 어떠한가?
"국내 학원 스포츠에서 미래는 없다. 즉, 내일보다는 당장의 성적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잘리지 않기 위해 성적에 연연하고 학부모 또한 자신의 자녀들이 좋은 성적을 내야 대학에 가기 때문에 4강 제도가 나쁜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저녁 늦게까지 훈련하며 대회를 앞두고는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인성이나 적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설사 수업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아마 70%이상의 선수들이 제대로 수업을 듣지 않고 잠을 자거나 다른 것을 한다. 선생님들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소 5년 이상 길게는 10년 이상 운동한 선수들이 지도자와의 불화 혹은 구타, 처벌,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 지 찾아보면 정말로 막막하다. 왜냐하면 중, 고교 시절 인성이나 적성 혹은 영어와 같은 기본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아직까지 국내 학원 스포츠는 맹목적인 운동선수를 길러내는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에 운동을 그만 둔 선수들이 방황을 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정부 차원에서 선수들이 운동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4강 제도를 폐지하거나 선수들이 학교 수업에 몇 번 빠지면 선수로 뛸 수 없다는 등의 강제 조항을 만들어야 하고 선수들이 인성이나 적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 시스템 하에서 굉장히 어렵겠지만 지도자들이 선수의 인성을 길러주어야 하고 성적보다는 즐기는 운동 위주로 가르쳐야 하지만 국내 학원 스포츠 여건상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현재의 열악한 학원 스포츠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이 있어야 할 거 같다."

현재 프로 야구의 관중이 감소하고 있고 팬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또한 용병이 뛰면서 국내 선수들의 자리가 위축되고 있는데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각자의 위치에서 뼈를 깎는 노력이 없으면 프로야구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과 재미있는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고 심판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구단이나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 운영과 선수 관리 및 팬 서비스에 있어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언론이나 방송도 부정적인 보도보다는 긍정적인 보도로 프로야구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구단들은 경기장 시설이나 선수 그리고 팬들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한국 프로야구는 누구 한 명이 변한다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줄 때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최태원 선수가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와 현재 은퇴를 하면서 프로 야구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우선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 경기장 시설이 좋아졌고 KBO나 각 구단들이 팬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도 이제는 연예인 못지않은 부와 인기 그리고 명예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스포츠 의학이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몸관리도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 가능하게 되었다."

용병 선수의 도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용병 선수들이 도입되면서 한국 야구에 긍정적으로 미친 효과는 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더 많은 노력과 연습량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게 되고 100% 만족은 아니지만 점점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용병 선수들로부터 인터뷰 요령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몸 관리와 야구 기술에 대해서도 상당히 배울 점이 많다.

다만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용병들이 들어오면서 학원 스포츠에서 1루수를 꺼리게 되고 구단 역시 유망주를 육성하고 투자하기 보다는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용병을 데려오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사기 저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최태원 선수는 조만간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사진제공 SK와이번스

미래의 최태원

앞으로의 계획은?
"미국에 들어간다. SK와이번스에서 미 메이저리그 피치버그 파이러츠로 코치연수를 보내주기로 약속을 했다. 그들이 어떤 선진 시스템으로 운영하는가를 배우고 싶다. 그곳에 가서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인성을 갖출 수 있느냐를 배우고 싶다. 선수들에 대하여 기다려 줄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괴롭고 힘들 때 아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일단 여러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에서 꾸준히 배우도록 노력하겠다. 선배들 중에는 배울 것이 있다고 하는 분도 있고, 아니라는 분도 있지만, 분명히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모든 야구인의 꿈이겠지만, 나의 꿈 또한 감독이다. 그러나 안돼도 괜찮다. 지금 현재 나 자신이 많이 나태해져 있다. 더 이상 나태해지고 싶지 않다.

신앙적인 면에서도 많이 나태해져 있는데 하나님께서 시험하시는 것 같다. 신앙생활도 열심히 할 것이다. 욕심 없이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힘들다. 항상 변하지 않고 싶다. 과거를 생각하면, 좀더 열심히 할걸 하고 후회를 할 때가 있다. 좀더 열심히 할걸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FA 이야기가 나오면, 솔직히 괴롭다. 더 열심히 할걸 하고 말이다. 남들은 FA라고 해서 많은 돈을 만지는데 그렇지 못해서 부인에게도 미안하다. 하지만, 내 자신을 믿었고, 안주하지 않았다. 대단하게 선수생활을 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선수생활을 한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준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정신적, 기술적인 면에서 모두 말이다. 기회는 많다. 예전에는 야구선수를 야구 쟁이라고 해서 명예는 있지만 돈은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지금 선수들은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육체를 괴롭혀가면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갔으면 좋겠다. 단기적, 장기적 목표를 꼭 세워서 나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었다.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를 하지만, 다시 돌아오기 위한 가정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열심히 하는 모습, 즐거워하는 모습을 항상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최태원 선수가 나누고 싶은 기도제목 다섯 가지

-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가정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화목할 수 있도록
- 내년 2월에 미국에 코치 연수를 가게 되는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 선수들에게 상처주지 않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매진하여 그리스도의 형상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자가 되도록
- 하나님을 만났을 떄의 감격과 기쁨이 변치 않고 그 만남을 매일 매일 소망하며 살아가는 자가 되도록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