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교회 개척사의 산 증인 임동선 목사(78, 동양선교교회 원로목사)가 10월 27일 오랜만에 고국을 찾았다. 방문 목적은 한민족복지재단(이사장:최홍준 목사)과 대북지원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것.

"예수정신으로 북한 주민들을 도와야죠. 교회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북한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양선교교회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한민족복지재단의 후원자다. 얼마 전만 해도 450만불이라는 큰 돈을 의약품과 빵을 지원하는데 선뜻 내놓았다. 임 목사의 남다른 '북한 사랑'에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실.  

1970년 LA에서 동양선교교회를 개척하고 오늘날 미국 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인교회로 발전시킨 임 목사. 임 목사에게서는 북한 주민들을 사랑하는 모습 외에도 진실한 목자의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선교 △교육 △봉사 세 가지가 교회 설립 이념입니다. 교육을 위해 교회당 증축 대신 교육관을 먼저 건축했죠." 동양선교교회는 제2교육관과 장서를 갖춘 도서관도 곧 건축할 예정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임 목사가 심어준 자랑스런 전통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 비해 우리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한 모습을 보고 커다란 자극을 받았죠.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는 교회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에 심은 정성은 이제 전체 교인 5,700여명 중 젊은이들의 숫자가 제일 많을 정도로 큰 효과를 얻었다. 그리고 미국은 물론 모스크바와 중국 파라과이 등에 신학교를 세워 교육과 선교를 동시에 추구했다.

"교회는 충실한 교육을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교인을 배출해야 합니다. 특히 이민 목회일수록 지역 사회와 잘 조화돼야 하죠."

올해가 동양선교교회 설립 30주년이라고 밝히는 임 목사의 표정에선 30년 동안 낯선 땅에서 흔들림 없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왔다는 자부심과 자신을 인도해 주신 주님에 대한 감사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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