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우리 나라가 해방된 것을 기념할 뿐 아니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공포한 날이다. 우리 민족이 일본에 의해 1910년 8월 29일 합방된 후 36년간의 생활은 너무도 굴욕적이고 비참하였다. 우리의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강제노동과 징병에 시달리며, 역사·언어·문자까지도 탄압을 당했다.

그뿐 아니라 이름과 성도 일본식으로 고치게 하였고, 전쟁물자와 식량의 공급을 위한 각종 약탈을 감행, 우리 민족을 괴롭혔다. 특히 일제 말기에는 신사참배까지도 강요당하여 기독교가 핍박을 받았다. 이와 같은 온갖 탄압 속에서 신앙을 지키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맹렬히 투쟁했던 선배들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드디어 우리 민족이 해방된 날,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던 것을 다시 찾은 그 날, 자유를 얻은 기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것이었다.

광복 된지 58년이 흘러간 지금, 우리 주변을 보면 중요한 많은 것을 다시 잃어버리는 것 같다. 돈 때문에 친구도 이웃도 소홀해지고, 더욱이 생명의 존귀함을 잃어버렸다. 그뿐인가. 연일 터지는 각종 부패사건으로 서로 불신의 벽만 높아졌다. 사회에까지 나갈 필요 없이 교회 안에서 잃은 것은 더 심각하다. 순수한 신앙생활의 모습은 없고 이기적 욕심을 채우려하거나 형식과 외식에 치우쳐 냉랭함과 무관심만 가득하다. 진실한 기도보다는, 기도를 이용한 욕심 채우기나 힘 과시 또는 정치선전으로 하나됨을 깨뜨리고 기도의 귀중함을 퇴색시킨다.

▲방인성 목사.
설교는 극히 개인적 축복에만 관심을 갖게 하거나 개 교회 우월주의를 부추긴다. 교인들에게 함께 서로 사랑하며 돌보는 것은 너무 거리가 멀고 더욱이 이웃을 섬기는 것은 사치한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 안에 각종 부패가 있어도 남의 일처럼 여겨 강 건너 불 보듯 하거나 합리화하는 무감각 병에 걸려있다. 흡사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길 때의 모습처럼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배타적이며 폐쇄적인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있다. 교파간의 갈등과 보혁간의 높은 담은 나라 안에서 극렬한 대립으로 당파싸움하다 자멸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그러다 보면 자기 스스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 과다한 의존을 하거나 지배를 받으며 살게 된다.

우리 민족은 아직도 완전한 독립을 하지 못하고 남과 북이 둘로 나뉘어 있어 신음하고 아파한다. 빼앗긴 것을 찾기 위하여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던 것처럼 교회부터 순수한 신앙의 회복을 위해 일어나야 하겠다. 그것은 마음을 찢고 애통하며 회개하는 것이요, 작은 것부터 잘못된 삶을 수정해 가는 것이다. 잃은 것을 다시 찾는 기쁨과 승리의 함성이 우리 모두에게 다시 들릴 것을 바라본다.

방인성 목사/ 성터교회·교회개혁실천연대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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