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박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조지 워싱턴 카버. 그는 미국에서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를 잃었으나, 흑인에게 막혀있던 배움의 길을 뚫어 글을 깨쳤으며, 어느새 "비참한 내 동족 흑인들을 계몽시키고 생활의 질을 높이며, 사람답게 살도록 돕는다"는 꿈을 품고 이룬 사람입니다.

세탁소 심부름꾼에서 가정부, 이발소 심부름꾼, 호텔 세탁직원을 거쳐 미국 최고의 농과대학인 아이오와 주립대학 농학과에 입학, 졸업 후 학교 조교수로 발탁되어 부와 명예와 사회적 지위를 확보한 그는, 그러나 남부 앨라배마 주 터스케키에 흑인들을 위한 학교가 세워지자 그곳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그는 척박해진 토양에 땅콩을 심도록 해 몇 년 사이 땅콩이 넘쳐났습니다. 또 땅콩 가공법을 발명하여 우유, 버터, 화장품, 인조대리석 등 무려 삼백 여 가지의 땅콩제품을 개발합니다. 그의 발명엔 결코 대가가 없었습니다.

그는 모든 걸 거절하며 평생 터스케키에서 살았습니다. 게다가 처음 터스케키에 올 때 약정한 봉급을 평생 동안 받았으며, 이 봉급조차 필요한 학생들에게 나눠주었고, 죽기 전에 평생 모은 삼만 오천 달러까지 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카버의 이야기를 한 까닭은 어디에 있든 꼭 필요한 사람으로 그를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며칠 동안 학생들의 수련회를 인도하면서 저는 카버를 닮은 한 사람과 함께 있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그에게서 보았습니다. 닮고 싶은 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그를 보면서 이 땅의 카버를 꿈꾸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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