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박용길 장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8.15인터넷공동취재단/통일뉴스 송정미기자

남과 해외의 주석단 30여명은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초청으로 만수대 의사당에서 40여분간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8.15민족대회 폐막식을 마치고 윤재철 상임의장, 백도웅 회장, 한상렬 상임대표 등 남측 공동단장를 비롯해 박용길 통일맞이 이사장,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 단병호 위원장 등 18명의 대표자들과 해외대표 임민식, 양은식 의장 등 10여명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오후 5시 55분경 이들 대표단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조국통일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을 다시 만나 아름다움과 기쁨이 앞서 기념촬영부터 하고 천천히 인사를 나누자”며 대기실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촬영 후 김 상임위원장은 먼저 고 문익환 목사의 미망인인 박용길 장로의 손을 잡으며 “경애하는 문익환 목사님의 명복을 기원하며, 여사님도 옥체만강 하시길 기원한다”고 인사하고 접견실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에게는 “불굴의 투지와 신념을 가지고 간고분투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특히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워싱턴까지 ‘원정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던 한상렬 상임대표에게는 “한상렬 목사는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다이나마이트”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물은 후 35분간에 걸쳐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와 함께 현 어려운 정세를 6.15공동선언의 정신하에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헤쳐나가자는 내용으로 긴 인사말을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번 대회와 관련해 “우리민족의 통일 궤도가 바른길을 따라 가고 있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하는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이번 공동결의문에서 발표했듯이 외세 간섭없이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 평화적 통일을 해 나가자고 말한 후, 발표에 그치지 말고 공동결의안을 확실히 실행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 전체가 주인 돼 성사시켜야 할 우리민족 최대의 소원”을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 타개해 나가 통일위업을 성취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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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8.15민족대회와 KBS 방송과 공동 개최한 ‘평양 노래자랑’을 텔레비전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통일위업이 하루속히 이루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경청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선역사를 보더라도 국력이 약해 민족수난을 당하고 비운을 겪게 됐으며, “우리가 오랫동안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강위력한 전쟁억제력을 갖춘 것이 정당하고 생활력이 있다는 것이 이라크 사태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선군정치’를 강조했다.

또 ‘작은 고추알’인 북은 ‘호박’인 미국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고 말한 후, “선의에는 선의로, 대화에는 대화로, 초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맞설 것”이라며 북핵문제와 관련한 북측의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정보산업과 기술에 기초해 공장 현대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공장들도 건설하고 있다며 경제관리의 운영방법도 개선하고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40여분간의 긴 인사말을 마치고 일정상의 이유로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대표단은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함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외 남측에서는 정현찬 의장, 오종렬 상임대표, 윤재섭 부위원장, 김종수 신부, 조성우 상임의장, 이오경숙 공동대표, 명진 스님, 한양원 회장, 이승환 정책위원장, 김이경 자주교류위원장 등이 함께 했으며, 북측은 안경호 부위원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한편, 남북, 해외의 대표단은 이날 저녁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환송연회를 갖고 이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8.15인터넷공동취재단/통일뉴스 송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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