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도.
'인간적'이라는 단어가 있다. 만약 내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았다면 "인간적이지 않아"라는 말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인간적'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옳은 일을 하는 존재라는 전제하에 쓰이는 단어라고 본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인간은 옳은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어떠한 에너지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존재가 아니다. 무언가를 섭취하여야만 에너지를 만들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무언가 다른 것의 힘을 빌려 살아가는 존재이다. 다른 존재의 희생으로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다른 존재의 희생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감사하는 것은 너무나 낯설다.

우리 옛 조상들은 감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햇빛을 내려주신 신과 비를 내려주는 신에게 감사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낸 돈의 정당한 대가로 무언가를 구입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농부의 땀에 대한 혹은 햇빛과 비를 내려준 신에게 감사함이라는 요소는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감사의 부재는 크리스천에게도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은혜로 값 없이 받는 구원이라는 것은 감사함이라기보다는 무언가 내가 값을 지불해야만 할 것 같고, 더 나아가서는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어린 아이로 치부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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