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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도면. |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색과 명상을 통해 위로를 줄 목적으로 세워진 이 채플은 비종파적 공공건물로서, 건축가 솜슨 베이보다에 의해 설계되어 1991년에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시 교외의 58acre의 넓이를 가진 가톨릭 성지 안에 건립되었다.
채플의 부지는 포틀랜드 시가지 남쪽 끝의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Montain Range)에 연한 약 40m 높이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에 걸쳐 있으면서, 시가지와 시가지 너머 멀리 산들을 향한 파노라마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설계자인 베이보다는 채플의 부지가 가진 이러한 특별한 지형과 전망을 포함한 장소적 가치를 십분 활용하였다. 그는 이 채플의 형태를 부채꼴의 평면을 기초로 한 단순하고 명확한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하여 강력한 힘을 표현해 냄으로써, 시가지에서 바라보는 채플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보이도록 만들면서 동시에 매우 종교적이며 영적인 분위기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냈다.
시가지에서 바라본 채플의 모습은 높은 절벽 꼭대기에 8.4m 높이의 거대한 십자가와 그 위에 받혀진 넓은 곡면으로 이루어진 채플 전면의 유리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십자가는 하나의 철골기둥이 건물 아래 바위로부터 솟아올라 건물 밑을 수평으로 받치는 철골 보와 함께 십자형을 이루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십자가와 채플은 몇 마일의 원거리에 있는 시가지에서도 뚜렷이 보이도록 밝게 빛나면서 배후의 자연경관과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따라서 채플은 멀리 성 헬렌 산과 콜롬비아 강에서 포틀란드 시가지 쪽을 바라보는 경관 중에서도 가장 장관을 이루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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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전경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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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전경 2. |
여기서 십자가와 유리벽으로 이루어진 채플의 디자인은 그 구조와 재료 그리고 시공기술에서도 특별한 연구를 필요로 했다. 자연의 바위형상을 훼손시키지 않고 건물의 기초를 앉히는 구조기술, 깎아지른 높은 절벽 위에서 이루어지는 시공 기술 그리고 최대한의 투명성을 부여하기 위해 강한 바람을 맞을 7.5m 높이의 거대한 유리벽을 창틀 없이 유리로만 지지하는 기술 등 기술적 뒷받침이 없었다면 이 채플은 건축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부지 안쪽에서 채플로 접근하는 진입로는 삼각형 모서리를 잘라 만든 채플의 입구를 향해 명백한 대칭과 직선을 이룬다. 따라서 이 진입로의 축은 대지 전체의 질서와 경관을 이 채플을 중심으로 하여 통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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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당 입구. |
또한, 채플의 주위에 인공 연못을 설치하여 건물이 마치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건축가는 이렇게 함으로써 채플 북쪽면의 깎아지른 듯한 자연의 절벽과 남측 입구의 인공적으로 정제된 정원의 대비, 시가지에서 바라보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채플의 모습과 정원에서 보는 시가지를 배경으로 한 채플 모습의 대비, 그리고 채플 앞뒤의 바위와 물의 대비 등을 통해 외면과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이 진입로는 부지 전체의 중심인 원형의 광장에서 시작되어, 석재로 포장된 직선의 정제된 길을 따라, 연못을 건너 채플의 입구로 연결된다. 물과 다리의 개념은 우리의 전통 건축에서도 많이 사용되어온 수법으로, 세속에서 성역으로 들어가는 경계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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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당 내부 모습. |
좁은 입구를 통과하여 채플 안으로 들어서면, 유리로 이루어진 넓은 예배실 전면을 통해, 멀리 시가지와 광대한 자연의 경관이 시야 가득히 들어와 장관을 이루며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아마도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사역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 세상을 배경으로 모자상의 조각이 채플의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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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실 전경. |
하나의 건축은 그 특별한 사용자와 그 목적을 위하여 그리고 그 건물이 세워질 부지의 특별한 성격을 반영하여 건축가의 건축철학을 통해 창조되는 것이며, 동시에 그 시대의 총체적 문화를 배경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건축작품은 과거 어떤 시대, 어떤 장소에 있었던 훌륭한 건축물을 모방해서 이루어질 수는 없으며, 항상 세상에서 유일한 독창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창조자 하나님의 교회공동체를 위한 교회건축은 더욱 그러하다. 이 채플은 그러한 또 하나의 좋은 본보기이기도 하다. 이 채플은 미국 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그리고 디자인은 물론 기술분야에서도 여러 개의 건축상을 수상한 현대 교회건축의 대표적인 건축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