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개혁재건회의(상임위원장 이신행)가 개혁행보를 가다듬고 있다. 서울Y 개혁재건회의 실행위원회는 지난 9일 박우승 서울YMCA 이사장 겸 회장직무대행을 방문해 헌장개정특별위원회를 비롯한 3개 특별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개혁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개혁회의는 방문결과를 검토한 후 이사회에 대한 공개요구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9일 만남에는 임건묵 개혁회의 공동사무국장 등 5명이 박이사장 방문에 참석했다. 이날 만남에서 개혁회의는 이사회에 헌장개정특위, 개혁특위, 여성특위 등 개혁추진기구 구성과 여성이사 임명 등이 특별한 이유없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2일 총회에서 결의되었던 3개 특위구성은 40여일이 지나도록 위원인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박이사장은 “의견을 수렴하느라 그런 것이며 필요하다면 왜 늦어지는지 설명 하겠다”며 서울Y의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이사장은 여성특위 위원장을 맡을 여성이사 추천에 관해서도 “일부 이사들이 이견을 가지고 있어서 늦어지고 있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개혁회의 대표들은 지난 3일 공개된 감사의 비자금 특별감사결과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되며 진실이 다 밝혀지지 못했다”며, “외부공개자를 징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박이사장은 외부공개자 처벌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비자금을 외부로 문제삼는 것은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법처리에 대한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비치기도 했다.

개혁회의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회에 공개요구서를 보내 개혁추진을 공론화할 것”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 수위의 요구사항들이 제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Y는 최근 6개월간 김수규전회장의 퇴진에 표용은 전이사장이 계획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과 김윤식전회장의 비자금 조성운용 등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어왔다. 개혁재건회의는 이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표전이사장을 지목해 퇴진운동을 벌였고, 단체의 헌장과 재단정관을 포함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해왔다.

지난 2월 열린 100회 총회는 헌장개정특위, 개혁특위, 여성특위 등 개혁회의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바 있으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박이사장과 임원진이 개혁추진일정을 늦추면서 개혁실종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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