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국민정당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정치참여로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주장한다.
2,500여 명의 발기인들로 행사장을 가득메운 개혁당 발기인대회. ⓒ뉴스앤조이 이경근

10월 19일 여의도에 있는 63빌딩 국제회의장에는 젊은 대학생부터 지팡이를 드신 할아버지까지 2,5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개혁국민정당'(개혁당)은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날 개혁당은 발기인들의 투표로 인준된 당명과 강령, 당헌을 발표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정책연합도 공식 선언했다.

▲노무현 후보. ⓒ뉴스앤조이 이경근
개혁당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게 되기까지 산파 역할을 한 창당추진위원들 중 상당수가 개혁 성향의 기독교인이다. 부위원장 박정신 교수(숭실대), 고문 박판영 대학원장(한신대 대학원), 후원 운영위원 이해학 목사(성남주민교회), 문대골 목사(생명교회), 이명남 원로목사(전 KNCC 인권위원회 위원장), 박덕신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정진우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 등이 이들이다.

그 동안 한국정치는 이기주의와 몰상식의 정치였다. 총칼 앞에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반세기를 보냈지만,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해온 정치인들로 인해 한국정치는 '상식'을 잊었다. 상식을 잊은 정치권은 색깔, 금권, 지역의 줄서기로 국정을 농락했다.

이해학 목사는 한국정치에 대해 "부패에 찌든 패거리 정치"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국민이 정치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개혁당은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민주주의로, 부패한 권력을 단호히 배제하여 정치혁명을 이루겠다는 것을 첫 번째 강령으로 내세우고 있다.

참여민주주의를 추구한다는 개혁당의 창당 취지에 문대골 목사는 "얼마 전 치른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제를 위해 작년부터 기도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가 올바른 정치"라며 동의를 표했다. 개혁당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지난 9월 이후부터 강령과 당헌 제정에서 지도부와 후보 선출까지 당의 진로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3만 명 가까운 발기인들이 직접 결정했다.

▲개혁당은 이날 노무현 후보와의 정책연합을 공식 선언했다. ⓒ뉴스앤조이 이경근

토론회와 회의가 있을 때마다 위원회에는 소식과 결과를 발기인들에게 전자메일로 알렸고, 중요한 사안은 직접 전화를 해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박정신 교수는 "개혁당은 국민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기존의 정당과는 시스템이 전혀 다르다"며 개혁당의 성격을 밝히고 있다.

개혁당에 참여하는 기독교인들의 자세에 대해 정진우 목사는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책임있는 응답을 하는 것이 교회의 의무다. 기존의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신앙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정신 교수도 "하늘나라의 잣대와 법도를 따라 능동적으로 행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사명"이라며 기독교인들의 능동적인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해학 목사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 열망을 '새 술'에 비유하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 술'을 담는 '새 부대'는 국민의 정치참여의 길을 열어두고 있는 정당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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