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살의 여가수 레이디 가가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총회장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요구받았다.
왜 , 동성애를 옹호하는 노래를 부르냐고
그 이유를 대라고

이에 답하고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Born this way를

이에 총회장이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의 목소리가 매섭게 외쳤다

실천하시오! 실천하시오!
당신도 당신의 이웃(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철거민, 해직교사, 양심적 병역 거부자)을
사랑하시오!

- 브레히트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 패러디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지난 28일 있었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팬은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을 선택한 레이디 가가를 열렬히 환영했고, 레이디 가가는 엄청난 퍼포먼스와 노래로 그 환영에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마릴린 맨슨이 한국에 왔을 때처럼 기독교가 나서서 공연을 반대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2012년인데 말이죠. 2000년하고도 12년이 더 지난 2012년인데 말입니다.

백워드 마스킹으로 서태지는 교실이데아 속에서 '피가 필요해'라는 가사가 들린다는 이유로 사탄 숭배자로 오해받았고 , 그 외 수많은 문화예술이 기독교인으로 인해 그 이미지가 덧 씌워지고 그들에 의해 이상하게 해석이 되었죠(어쩌면 우리의 어떤 한순간은 저도, 여러분도 '그들'의 역사가 있었겠죠).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이 얼마 남지 않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자이며 동성애 응호론자로 동성애를 미화하고 정당화시키는 데 자신의 음악과 공연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위해 목사가 되겠다며 기독교를 모독하고 있다." 우선,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자가 아닙니다. 왜냐면 레이디 가가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생활 패턴이나, 취향으로 그녀의 성 정체성을 판단하는 행위는 굉장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핑크색 스키니진에 위에는 알록달록한 이쁜 티셔츠를 입으면 다 게이라는 거와 뭐가 다를까요. 레이디 가가가 동성애자 여성과 키스를 했다고 해서 그를 과연 동성애자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한기총도 이야기했다시피 레이디 가가는 목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성 소수자들의 결혼을 위해서 그녀는 성직자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왜냐면 그녀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입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가사가 있다고 비난하는 Born this way에도 그녀의 신앙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There’s nothing wrong with lovin’ who you are" .She said, "'Cause he made you perfect, babe"
엄마는 말했죠. "네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건 그른 일이 아냐. 왜냐면 하나님은 널 완벽하게 만드셨으니까" 이것이 그녀의 신앙입니다. 혐오와 편견에 가득 찬 눈으로 그녀를 사탄의 자녀라고 이야기하는 행위는 명백한 폭력입니다. 신앙인에 대해 자신과 다른 신앙을 가졌다고 돌을 던지는 행위는 중세 기독교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죠. 그런 폭력들 속에 그들은 폭력에 대한 성찰조차 하지 못한 채 Matt라는 소년이 죽자 Matt in Hell이라는 말로 소년을 저주했죠(솔직히 말하면 수준 떨어져서 같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엄청 쪽팔립니다). 이게 그들의 모습입니다.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남자라니!' 라는 구호로 (사위가 여자라니! 라는 구호는 없는 것 보면 정말 그 남성중심주의 또한 엄청난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엄청난 혐오를 조장했고 또 엄청난 (하늘의 상급(?)을 노린) 게시글 알바와 댓글 알바 등을 통한 실력 행사로 차별금지법까지 막아내고 말았죠.

저는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성소수자로서, 또 이 땅을 살고 있는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차별에 반대합니다. 이렇게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기독교는 내가 아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교회가 이 땅의 민중을, 청소년들을, 성 소수자를, 장애인들을, 이주 노동자들을 말로서 행동으로서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면 청년 예수의 불온한 심장으로, 교회에 저항하십시오. 예수가 가식과 억압의 상징으로 변한 성전을 뒤엎던 것처럼, 교회에 저항하십시오(via @godingbu_bot).

지금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Borh this way의 가사대로 하나님은 우리를 완벽하게 만들었으며 흑인이든 백인이든 동양인이든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바이든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완벽하게 만드신 하나님이 우리를 이렇게 만드셨습니다.

기독교인들의 혐오와 상처들 속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여러분 Born this way의 가사대로 오늘은 기뻐하고 자신을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완벽하게 만드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당신이 게이든, 이성애자든, 양성애자든, 레즈비언이든, 트랜스젠더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뜨겁게 아파하는 여러분들이 중요한 겁니다. 성정체성은 수많은 정체성 중의 하나입니다. '라면을 좋아하고 물고기자리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향린교회 소속인 진보정당의 당원인 동성애자'처럼 동성애자는 그냥 하나의 정체성일 뿐입니다. 괘념치 말고 우리는 가면 됩니다. 덕수궁 앞 대한문이든, 강정마을이든, 평택이든, 재능이든, 그 외 수많은 현장이든, 교회든, 클럽이든, 집이든, 현장이든 우리는 가면 됩니다. 우리는 옳은 길로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숨기지 말고 여러분의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가시길 바라오! I was born this way hey! 난 이렇게 태어났으니까요!

장주성 / 향린교회 새날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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