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삼지 목사가 항소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으면 제자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또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은 삶은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교회 재정 횡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정삼지 목사(제자교회)가 실형을 선고받으면 제자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4월 23일 서울고등법원 312호 법정에서 열린 3차 항소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재판부에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공판에는 제자교회 교인 150여 명이 참관해 재판을 지켜봤다.

정 목사는 최후진술에서 "돈과 세상 물정을 좀 더 알았더라면 목숨처럼 사랑하는 교회와 교인들에게 이런 큰 상처와 아픔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목사는 "이제 욕심 없다. 하나님이 다시 기회를 준다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남은 삶은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겠다"며 "실형 선고받으면 제자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 목사의 진술에 몇몇 교인들은 흐느껴 울기도 했다.

이날 항소심은 정 목사와 서윤원·홍경표 집사 등 피고인을 심문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들과 질의응답으로 이들이 교회 재정을 횡령한 혐의를 부인했다. 정 목사가 경험 없이 돈 관리를 하다 보니 오해가 생겼을 뿐 개인적으로 착복·은닉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변호인단은 형사 사건이지만 교회 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해 판결해 달라고 재판부에 부탁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한국교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결해야 한다고 했다.

변호인단의 발언에 재판을 참관한 제자교회 교인들은 몇 차례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재판이 끝나자 방청석에서는 "목사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등 정 목사를 지지하는 응원이 쏟아졌다. 정 목사도 교인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정삼지 목사에 대한 선고 공판은 5월 1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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