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목사 이름으로 사기 행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 설립자인 박찬수 장로가 반론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박 장로의 반론을 올립니다. -편집자 주-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 박찬수 설립자의 반론

'유명 목사 이름 내걸고 사기 행각?'의 기사는 나 박찬수의 선의를 짓밟아 명예를 심히 훼손하였으므로 반론을 제기합니다.

200만 원, 700만 원, 1500만 원을 나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뉴스앤조이>가 기사를 작성할 당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내용도 사실 무근이고 피해 사실도 전혀 없었음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홍재철, 김도진, 박천일 목사와 김경래 장로는 정식 위촉패를 받고 선임된 분들입니다. 그러나 정식 탈퇴한 적은 없습니다. 그들은 전화상으로 탈퇴를 원했으나, 정식으로 서류를 접수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끝으로 본 사건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개인 이해관계로 허위 사실을 제공하여 제 명예를 심히 손상시켰으나 진실을 밝힌 이상,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예수 믿고 회개하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모든 잘못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해줄 마음이 있습니다.

2012년 5월 10일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 설립자 박찬수

▲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나라본) 설립자인 박찬수 장로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나라본 홈페이지를 보고 믿을만한 곳이라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일자리를 알아보던 ㄱ 씨는 2011년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나라본)를 알게 됐다. 홈페이지가 그럴듯했다. 소년원생과 장애인, 미혼모 등 소외 계층을 돕는 단체라 소개되어 있었고, 임원회는 교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설립자 박찬수 장로가 출연한 CTS 방송 동영상도 있었다. 들어가서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직해서 일하던 어느 날, 박찬수 장로가 돈이 필요하다며 카드를 잠시 사용하자고 했다. 사용한 돈은 나중에 급여와 함께 갚겠다고 했지만, 카드 값은커녕 급여도 제때 주지 않았다. 돈을 달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ㄱ 씨는 돈을 포기하고 일을 그만두었다.

이 이야기는 박 장로에게 사기 당했다는 이들의 공통된 사연을 정리한 것이다. 제품을 판매해 주겠다는 박 장로의 말을 믿고 7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주었으나 돈을 받지 못한 이도 있다. 피해자를 자처하며 직·간접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는 이만 6명이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200만 원부터 많게는 1500만 원에 이른다. 피해 사례 중 일부는 법원이 사실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 장로에게 벌금 300만 원을 내라는 약식 명령을 내렸다.

▲ 나라본 조직도에는 교계 인사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사장이라고 되어 있는 김도진 목사는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빼지 않았다"고 했다. (나눔나라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피해자들은 단체에 유명 인사가 있어 박 장로를 믿었다고 토로했다. 조직도에 포함된 사람 중 일부는 박 장로와 개인적 친분이 있어 이름 넣는 것을 허락했다가, 급여 체납과 대금 미지급 등을 둘러싼 갈등이 있음을 알고 이름 사용을 취소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도 박 장로가 운영하는 단체에 이름을 올렸었다. 박 장로가 발행하는 <나눔나라신문> 2011년 6월 20일 자에는 홍 목사가 '본지 이사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홍 목사 칼럼도 실렸다. 같은 해 1월 13일 <국민일보>에 보도된 기사에는 두 사람이 20년 지기로 소개됐다. 하지만 홍 목사와 박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잘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홍 목사 이름은 삭제된 상태다.

이름이 올라간 사실을 모르는 일도 있다. 3월 20일 현재 나라본 이사장으로 되어 있는 김도진 목사(청량리가나안교회)는 "나는 이사장이 아니다. 올해 초 이름 삭제를 요구했다"고 했다. 나라본이 발행하는 <월간 국민> 회장과 명예회장으로 소개된 박천일 목사(목자교회)와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상임이사)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이름이 올라간 사실은 물론, <월간 국민>이란 잡지도 몰랐다.

▲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도 나라본에 이름을 올렸었다. 홍 목사는 지난해 박 장로와 함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갈무리)
박 장로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명의를 도용한 적도, 사기를 친 적도 없다는 것이다. 박 장로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쉽게 다른 사람의 이름을 쓰거나 돈을 빌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돈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사정상 돈을 늦게 줄 수도 있는데 장로나 목사라는 이유로 비난받는다"고 한탄했다. 또 "나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거짓말과 협박을 일삼는다"며 "검찰과 경찰이 그들을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장로가 목사를 사칭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장로는 지난해 9월 3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연) 중앙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가 올해 1월 9일 제명됐다. 박 목사에게 안수를 주었던 당시 중앙노회 노회장이었던 박성기 목사는 "박 장로가 강도사 인허증을 가져오지 않아서 면직했다"고 밝혔다. 박 장로는 "지난 2월 6일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소속 교단을 물었으나 "나중에 유명해지면 말하겠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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