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극우 기독교 단체들이 93주년 3·1절을 맞아 종북 좌파 척결과 기독자유민주당 지지를 당부하는 집회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월 1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결교, 침례교 등 여러 교단의 극우 성향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모여 좌파 척결, 빨갱이 퇴치 따위의 구호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양상호
대표적인 극우 기독교 단체들이 93주년 3·1절을 맞아 종북 좌파 척결과 기독자유민주당 지지를 당부하는 집회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월 1일 열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나라와교회를바로세우기위한국민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결교, 침례교 등 여러 교단의 극우 성향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모여 예배와 기도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행사 내내 좌파 척결, 빨갱이 퇴치 따위의 구호가 넘쳤고 2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아멘"으로 화답했다.

▲ 설교를 맡은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는 "공산주의는 사람을 다 죽인다"며 "공산 치하에서 사는 것보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종으로 사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양상호
설교를 맡은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는 "93년 전 애국선열들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일제의 총칼 앞에 피 흘리면서도 무릎을 꿇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애국심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일본보다 더 잔악한 북한이 한반도를 공산화하려고 하는데 집권 보수당은 보안법을 철폐하고 미군을 철수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번 총선에서는 기존 보수당 대신 사상 무장, 신앙 무장 한 기독자유민주당이 대거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 많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 목사는 "김정일은 10여 년 전 식량난 때도 스위스 은행에 40억 불을 감추고 500만 명의 북한 주민을 굶겨 죽였다. 공산주의는 사람을 다 죽인다"며 "공산 치하에서 사는 것보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종으로 사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설교 내내 큰 목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서경석 목사 "제주 강정에서 천주교와 맞장 뜨겠다"

2부 순서로 진행한 애국시민대회에는 조갑제 대표(조갑제닷컴)가 특강을 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기독교 정신으로 60년간 위대한 발전을 이뤄왔지만 최근 종북 좌파 세력이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어 국가가 위기에 놓였다"며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종북 세력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집권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이 공산화되지 않은 것은 기독교당 때문이었다"며 "기독자유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번영과 자유, 진실, 정의를 지켜내는 선봉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는 애국 포럼을 진행하며 "오늘 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시대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사람은 기독교인밖에 없다"며 "93년 전 3·1절에도 교회가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것처럼 기독교가 동시에 일어나 빨갱이를 퇴치하고 종북 좌파를 척결하여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고 주장했다. 또 전 목사는 "20~30대 젊은이들은 전교조의 독약을 먹고 거짓에 빠져 있지만, 사실을 알려 주면 돌아온다"며 "그 돌아온 청년들이 빨갱이 퇴치 곡을 만들었다. 이 노래를 유행시켜 젊은이들을 전교조로부터 구해내자"고 말했다.

▲ 서경석 목사는 "3월 8일에 제주도에 가기로 했다. 이제까지 좌파와 가톨릭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주도해왔는데 이번에 가톨릭과 맞장을 뜨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양상호
시국에 대한 제언은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가 맡았다. 서 목사는 "좌파 정권이 들어서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가 열심히 단결하여 행동하면 하나님은 좌파에게 대한민국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 목사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매일 열리는 북한 탈북자 강제 송환 반대 집회에 참석하자 △3만 교회가 참여하여 북한 인권을 위해 기도하는 단체 만들자 △한미 FTA 지키기 천만인 운동 본부에 참여하자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촉구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서 목사는 "3월 8일에 제주도에 가기로 했다"며 "이제까지 좌파와 가톨릭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주도해왔는데 이번에 가톨릭과 맞장을 뜨겠다. 강정마을에서 2000명이 모여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충립 목사(기독자유민주당 대표)는 대회를 마무리하며 기독자유민주당의 최고위원과 상임고문을 선출했다. 기독자유민주당 상임위원회가 추천한 최고위원 8명과 상임고문 7명을 김 목사는 호명하고 집회 참석자들에게 가부를 물었다. "아멘" 소리와 함께 당 지도부는 5분 만에 선출됐다.

▲ 행사 내내 집회 참가자들은 극우 성향 목회자들의 발언에 태극기를 흔들며 "아멘"으로 화답했다. ⓒ뉴스앤조이 양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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