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국민일보> 노동조합(위원장 조상운)이 조 목사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강남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조 목사가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에 선임되기 전인 2010년 10월 3일 주일 4부 예배 설교 시간에 허위 사실로 <국민일보> 노조와 조상운 위원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조 목사는 당시 설교에서 노조를 '비인륜적인 집단'이라며 비판했다. 조 목사는 "<국민일보>가 어떤 신문입니까.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피와 눈물과 땀으로 수천 억을 들여서 만든 신문을 왜 노조가 먹으려고 그럽니까. 여러분, 그런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집단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을 대할 때 존경을 가지고 대했는데, 저를 목사라는 칭호까지 빼 놓고 조용기라고 막말을 하는 그들을 지금까지 먹이고 입혀 줬습니다"고 발언했다.

조상운 위원장은 <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노조가 회사를 먹으려 한다'고 했는데, 노조는 그런 시도를 한 적이 없다. '비윤리적인 집단'으로 매도한 것도 명백한 명예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조 목사에게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조 목사가 발행인과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노조에 대해 왜곡된 발언을 계속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했다.

조 목사의 발언은 2010년 10월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나왔다. 조 목사의 아내인 김성혜 총장(한세대)과 장남인 조희준 씨가 발행인 겸 회장이었던 노승숙 씨의 사퇴를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노 씨는 조 목사의 차남인 조민제 씨의 장인이다. 회사 측과 노조는 '국민일보 노사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김 총장과 조 씨의 경영권 침탈 야욕"이라며 반발했다. 노 씨가 발행인과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조 목사가 2010년 10월 18일 이를 넘겨받았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강남경찰서는 조 목사에게 1월 10일까지 경찰서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조 목사 측이 1월 9일 해당 사건을 서울영등포경찰서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고, 조 목사의 소환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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