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는 이번 주에 열리는 예장 고신·통합·합동, 기침·기장 정기 총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가급적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우선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에 간단한 속보를 올린 다음 인터넷 뉴스앤조이에 정리 기사를 올릴 것입니다.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로, 클릭!

[고신4] 정주채·임종수 목사가 악수한 까닭

정주채 목사는 예장고신 총회 둘째 날인 9월 20일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당시 총회 본부의 임종수 사무총장이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사무총장은 "그런 일이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해명을 요구하는 정 목사와 논쟁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이 9월 21일 고신 총회에 공문을 보내 정주채 목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기총은 정주채 목사가 금권 선거 의혹을 제기해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 목사가 총회 기간 중 사과하지 않으면 사회 법정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근두 총회장은 "한기총이 고신 총회에 이래라저래라 명령할 수 없다. 공문을 접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총회 넷째 날인 9월 22일 오전에 임 사무총장과 정 목사가 화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두 사람은 화해의 의미로 악수했다. 임 사무총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한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때까지도 총회 임원회는 한기총이 공문을 보냈다는 것을 총대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임종수 사무총장과 정주채 목사가 화해한 후, 오세택 목사가 "한기총이 정 목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폭로한 뒤에야 공개됐다.

오 목사는 "한기총의 금권 선거와 관련된 일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며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총대들이 "들어가"라고 외치며 야유했다. 정근두 총회장도 오 목사의 발언을 제지했다. 오 목사가 계속 말하려고 했지만 마이크가 꺼졌다. 오 목사는 발언을 포기했다.

정근두 총회장은 "두 사람의 화해는 한기총의 공문과 상관없다. 임원회에서 주선했다"고 말했다. 정주채 목사는 "한기총에서 공문이 온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임종수 사무총장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거둔 것은 아니다. 임원회가 강력하게 화해를 요청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고신3] "한기총 탈퇴, 1년 뒤에 봅시다"

예장고신이 제61회 총회 둘째 날인 9월 20일 저녁 회의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에서 탈퇴하는 문제를 특별위원 7명을 선임해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 정주채 목사는 임종수 사무총장과 윤현주 전 총회장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때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이 총회에 와서 한기총 해체를 막아 달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이번 총회에는 경북노회, 마산노회, 남서울노회, 서부산노회, 수도남노회, 전남동부노회 등 6개 노회가 한기총 탈퇴 안건을 제출했다. 이들 노회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둘러싼 금권 선거 때문에 한국교회가 큰 상처를 입었다며, 신앙의 순결을 강조하는 고신 교단은 더 이상 한기총과 함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 회의에서 한기총 탈퇴 안건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교단 관계자들도 한기총의 금품 선거에 관련되어 있다"는 정주채 목사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정 목사는 "한기총 탈퇴를 말하기 전에 고신 교단의 자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임종수 사무총장과 윤현주 전 총회장이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당사자들의 해명을 요구했다.

임종수 사무총장은 "단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 공식 석상에서 소문만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면 안 된다. 언제 누구에게 그런 말을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임 총장은 길자연 대표회장을 변호했다. 그는 "길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에 이단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등 사명감을 가지고 대표회장에 출마했다. 금품이 오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현주 전 총회장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정주채 목사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정 목사는 윤 전 총회장에게는 사과했지만 임 사무총장에 대한 의혹은 거두지 않았다. 정 목사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돈을 받았다는 물적 증거를 제시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총회 차원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임종수 사무총장은 자신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단 한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고, 소문만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면 안 된다며 정주채 목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이에 이용호 목사 등 일부 총대들이 "정주채 목사가 근거도 없이 표적 발언을 했다"며 비판했다. 공방이 지속되자 정근두 총회장이 논쟁을 멈추고 한기총 탈퇴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 총대는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 기관이다. 탈퇴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 결국 정수생 목사가 "7명의 특별위원을 뽑아 한기총 탈퇴 안건을 1년간 연구하자"는 안을 냈고,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길자연 대표회장과 이광선 전 대표회장이 같은 날 오전 총회장에 방문해 한기총 해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길 목사는 "나와 이광선 목사의 갈등은 한기총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다. 국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국가를 해체하자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길자연 대표회장의 인사가 끝난 뒤 정주채 목사가 임원진에게 항의했다. 그는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문제 집단이다. 큰 잘못을 한 당사자들이 총회에 와서 발언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했다. 또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해야 한다는 임원진의 마음을 알지만, 5개 이상의 노회가 한기총 탈퇴 헌의안을 올렸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 인사가 와서 인사했다는 것은 우리 총회로서는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했다.

[고신2] 정근두 총회장, "예장합신과 통합 적극 추진" 

▲ 정근두 목사. ⓒ뉴스앤조이 백정훈
정근두 목사(울산교회)가 예장고신 제61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당선됐다. 개회 예배를 마친 후 치러진 선거에서 단독으로 출마한 정 목사는 505표 중 447표를 얻었다. 목사 부총회장은 박정원 목사(대연중앙교회), 장로 부총회장은 김창대 장로(모든민족교회)가 당선됐다. 서기에 김상석 목사(부산 대양교회), 부서기에 오병욱 목사(천안 하나교회)가 당선됐다. 회계는 박영효 장로(김해중앙교회) 부회계는 이계열 장로(서울 성산교회)가 각각 선출됐다.

임원 선거는 거창노회의 상회비 납부 문제로 한동안 난항을 겪었다. 총회 측은 거창노회가 상회비를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총회 규정에 따라 거창노회 소속 총대들의 총대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거창노회 노회장인 최동훈 목사는 "3년 전 거창노회 소속이었던 거창교회가 진주노회로 소속을 옮겼다. 59회 총회에서 거창교회에게 다시 거창교회로 돌아가라고 결의했지만 총회의 방관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상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총회 임원회가 거창교회의 소속이 거창노회라는 것을 재확인한 뒤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첫째 날 저녁에 예정되었던 운영위원회, 감사부, 임원회 보고도 이뤄지지 못했다. 현행 총회장이 유지재단 이사장을 맡도록 한 규정을 변경해야 한다는 안건이 논란이 됐다. 윤희구 목사는 "총회장의 업무가 과중하다.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서 총회장과 이사장을 별도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총회장인 윤현주 목사는 "유지재단은 총회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별도의 이사장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건을 두고 토론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첫째 날 총회는 정회했다.

정근두 총회장은 첫째 날 총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고신 교단의 현안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정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 문제와 관련해 "총대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리고 예장합신 교단과 통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고신 교단이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설교에서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목사, 장로 등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쇄신이 일어나야 땅에 떨어진 기독교의 위상이 살아난다. 우리가 변화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뼈를 깎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날마다 자신을 정화시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으로서 고신 교단이 교회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임원들과 상의할 예정이다.

한기총 탈퇴 운동과 WCC 부산 총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한기총에서 탈퇴하는 것은 총대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겠다. 쉽지 않은 문제다.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건전한 그룹이 있다. 하지만 이단으로 의심받는 언론에서도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감안하면 한기총을 해체하는 것이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WCC에 대해서는 신학적으로 우리 교단과 일치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의 해방 운동에 WCC가 무기를 지원했다. 그런 단체가 보수적인 기독교가 뿌리 내리고 있는 한국에서 잔치(총회)를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예장합신과 통합 문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통합과 관련해 예장합신 측과 공식적으로 두 차례 논의했다.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 양 교단은 신학적인 동질성을 가졌기 때문에 통합의 토대는 충분하다. 또 하나는 박윤선 박사님 밑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남아 있는 4~5년 내에 합동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절박함도 깔려 있다. 총회 기간 중에 통합을 위한 가시적인 절차를 밟겠다.


[고신 1] 예장고신 제61회 총회 개회  

▲ 예장고신 제61회 총회가 '선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주제로 9월 19일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예장고신 제61회 총회(총회장 윤현주 목사)가 9월 19일 오후 3시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에서 개회했다. 이번 총회는 '선한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주제로 9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정근두 부총회장은 개회 예배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위험한 상황이다"고 했다. 정 부총회장은 "초대교회는 근거 없는 비난과 박해에 시달렸지만 지금 한국교회가 비난받는 것은 상황이 다르다. 기독교의 윤리적 타락과 목회자들의 물질에 대한 탐욕이 비방의 이유를 제공했다"고 했다.

정 부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순결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순교의 피를 흘린 고신 교단의 전통을 살려 이제는 생활의 현장에서 순교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거룩한 삶을 회복해야 교회에 대한 비난이 그치고 사람들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고 했다.

▲ 개회 예배 중 윤현주 총회장의 집례로 성찬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총대들이 성찬식용 포도주를 마시는 모습. ⓒ뉴스앤조이 백정훈
설교가 끝난 뒤 윤현주 총회장의 집례로 성찬식이 진행됐다. 이어 고려신학대학원의 도서 구입비를 마련하기 위한 헌금을 했다.

개회 예배 후 목사·장로 부총회장, 회계, 서기, 유지재단 이사와 감사 등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운영위원회, 임원회, 감사부 등 위원회별 보고가 이어진다.

▲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회의장에 입장하는 총대들에게 나눠주고 탈퇴 지지 서명을 받았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한편, 개회 예배가 열리기 전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총회장 입구에 부스를 설치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탈퇴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공대위 관계자들은 총대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줬다. 한기총 탈퇴를 지지한다는 서명도 받았지만 총대들의 참여는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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