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드리다'가 틀리고 '예배 보다'가 옳다는 글을 읽고, 여러 국어사전(삼성문화사,현문사,금성출판사 간행)을 찾아 어떻게 쓰는 것이 정확한 어법인지 나름대로 고찰해 보았습니다.  

1. 예배(*예: 예도례, 절례, 인사례.  *배: 절배, 절할배, 예할배)
  1) 공경하는 마음으로 경례하고 절함.(삼성,현문)
  2) 신자들이모여서 기도하고 교리를 듣는 일,예배하다.(금성)
  3) 교회당에서 신자가 기도하는 종교의식의 일종.(삼성)
  4) (예:예도례,절례. 배:절할배,예할배) 예를 갖추어 절함

2. 예배(를) 보다
   1) 신자들이 예배당의 의식에 참례하다.(삼성,현문)
   2) 신자들이 교회에 가서 의식에 참례하다.(금성)

3. 보다
   1) (어떤 일을) 맡아서 행하다. 담당하다.(금성)
   2) (어떤 일을) 당하거나 치르다.(삼성,현문)

4. 드리다
   1) (사람이 신적인 존재에게 어떤 의식을)삼가 행하다.(금성)
   2) 신에게 비는 일을 하다.(삼성,현문)
   3) '주다'의 겸양어(금성),'주다'를 높이어 일컫는 말(삼성,현문)

5. 하다
   1) (사람이 어떤 지위나 역할을) 맡거나 책임지거나 지내다.(금성)
   2)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하여 움직이다.(삼성,현문)

여러 경우를 주제와 관련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예배'에 '드리다(예를 갖추어)'의 의미가 있다.
2) '예배'에 '예배하다'는 용례가 나타나 있다.
3) '예배(를) 보다'가 등재되어 있으나 '예배 드리다'는 없다.
4) '보다'에 '하다(맡아서 행하다)의 의미가 있다.
5) '드리다'에 '하다(삼가 행하다)의 의미가 있다.
6) '하다'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먼저 '예배 드리다'의 주장에 대하여 살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 경배하는 의식을 '예배를 본다'라고 해서 '예배를 구경하는' 것은 예법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보다'의 의미에 '하다(do)의 의미가 있음을 놓친 것입니다. 생활언어에서 '보다'는 '보다(see)'의 의미보다 '하다(do)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뿐만아니라 '예배'라는 말 속에 '드리다'라는 높이어 일컫는 의미가 있으니 '예배 드리다'는 '드리다'의 중복된 표현입니다. '주일날'처럼 '주일'이 '주의 날'이란 의미인데 또 '날'자를 중복하여 '주의 날 날'이라고 쓰고 있는 것처럽 부적합한 표현입니다. 예를 살린 격식있는 표현이라는 '예배 드리다'가 어법에 맞지않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예배 보다'의 주장에 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보다'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하다(do)'의 의미를 살려 '예배 보다'가 '예배 드리다'보다 적절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틀린 주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보다'라는 표현은 '하다'보다는 시각적인 '보다(see)'의 의미로 먼저 받아들여집니다. '하다(do)'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려면 언어상황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의사소통의 일차적인 기능은 표현의 정확성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다'는 '보다,하다,맡다,당하다,치르다 등'의 다양한 의미로 구체적인 상황을 제공해야 그 의미 전달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불편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배 드리다'는 '드리다'의 중복된 표현으로 잘못된 쓰임이다.
'예배 보다'는 '예배를 구경한다'라는 뜻으로 먼저 받아들이게 되니 정확성이 결여된 쓰임이다.

결론적으로 '예배하다'로 쓰자고 제안합니다.

'하다'는 '드리다','보다'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복된 표현이 아니고,비유도 아니며, 직설적이고 정확한 표현입니다. 무엇보다 쉽고 보편성이 있는 표현입니다.
"예배한다.", "예배합니다.", '예배합시다.","예배했다.""예배했습니다."  
  
또 다른 제안을 합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 논리가 언어영역에도 해당되어 우리 사회에는  '나쁜 언어가 좋은 언어를 쫓아낸'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나쁜 언어가 권세를 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가 공식 규정인 '한글 표준어 규정'과 '한글 맞춤법'에도 힘센(?) 분들의 아집으로 뿌리는 잘라지고 곁가지가 풍성합니다.

국민 대중을 들먹이는 정치 논리처럼 언중을 빙자하여 뿌리없는 언어를, 엄청난 예외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사전마다 표기법이 다릅니다. 또한 순수한 한글에 격식과 꾸밈을 보태어 품격을 높여(?) 자신의 인격과 학문을 드러낼려 하는 외식 풍토가 진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한글의 뿌리찾기'와 '한글 쉽게 쓰기'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쉽고, 하나된 어문 규정'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세종대왕의 아름다운 뜻이 담긴 한글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식물언어가 되기 전에 함께 치료합시다. 누구나 같이 쓰는, 예외가 최소화된, 쓰기 쉬운 바른 한글로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이 일에 모두가 동참하여 주실 것을 거듭 제안합니다.

대구 새비전교회 이완호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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