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영성 수련회 취재가 있었다. 전국에서 교회 갱신에 뜻이 있는 목사와 사모, 신학생 등 800여 명이 수련회에 모였다. 소파에 앉아 기사를 정리하다가 자연스럽게 참석자들과 합석하게 되었다. 목사와 사모, 전도사가 열 명 남짓 둘러앉았다.

그중 한 목사가 어느 언론사에서 왔는지 물었다. <뉴스앤조이>라고 대답하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뉴스앤조이>는 그러면 안 된다. 그렇게 교회 문제를 까발리면 <뉴스앤조이>는 이름을 알리고 좋겠지만, 교회에는 도움이 안 된다. 교회 개혁을 위한다면 까발린 교회를 치유와 회복까지 시켜야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한 전도사는 "<뉴스앤조이> 때문에 작은 교회가 죽어 가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항의했다. 전도를 나가면 <뉴스앤조이> 때문에 전도가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대답할 일말의 틈도 없이 폭풍 같은 비난 세례가 끝났다. 그분들에게 질문했다. "<뉴스앤조이>가 없어지면 한국교회는 부정부패 없는 정직하고 청렴한 교회가 될까요?" "<뉴스앤조이>가 사라지면 안 되던 전도가 되어 새 신자가 늘어날까요?" 기자의 반문에 "어려운 질문이네요"라며 대답 대신 "문 기자는 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잘하면 하나님의 상급이 있을 것이고, 못하면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다"고 했다.

11년 전 <뉴스앤조이>가 설립되기 전에도 교회 내 성 문제와 세습, 횡령, 금권 선거 등 부끄러운 일은 만연했다. <뉴스앤조이> 때문에 한국교회가 존립 위기를 느낀다면, 역으로 그 정도의 영향력이 <뉴스앤조이>에 있다는 말이니 고마울 뿐이다.

물론 <뉴스앤조이> 기사의 주인공들은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예수의 복음도 당시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은 아니었다. 낮은 곳에 있는 자들에게는 평화와 해방의 소식이었지만 높은 곳에 있는 자들에게는 양심을 찌르는 불온한 소식이었다.

어릴 적 초콜릿을 밥보다 좋아했다. 이빨이 썩어 갔지만, 이가 아파 밥을 먹을 수 없을 때까지 썩은 이를 방치했다. 치료를 받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일찍 치료를 받았다면 곪지 않았을 이빨까지 다 뽑아야 했다.

한국교회가 썩게 두고 싶지 않다. 병든 부분을 알아야 썩어서 곪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취재를 멈출 수 없다. 억울하게 욕먹을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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