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식 지음 / 생명의말씀사 펴냄 / 224면 / 1만 1,000원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이면 교회 1층 친교실에 모여서 전도대와 함께 기도하고 전도를 나간다. 예전엔 전도하고 싶어도 홀로 하다가 시들해지곤 했던지라 함께하는 전도대원들이 있어 여간 기쁘지 않다. 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빠짐없이 참석한다. 그런데 전도를 나갈 때마다 고민이 늘었다. 어떻게 하면 전도를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로 저들의 마음을 예수님께로 돌이킬까 하는 갈증이었다. 그런 가운데 <전도는 밥이다>를 만났고 또 새벽에 말씀을 읽다가 깨달음이 왔다. <전도는 밥이다>에서 방법보다는 전도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말씀 역시 그랬다.

말씀을 읽던 중 고린도전서 2장 1절과 4~5절 말씀에서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1절)",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4~5)."

익히 아는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다. 먼저 전도(행하면)하면 고민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고민하는 자에게 말씀으로 지혜를 주신다는 것. 비로소 그 말씀을 깨닫는 은혜와 눈을 열어 주신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고민 중에 만난 책이 또한 김두식 목사의 <전도는 밥이다>이다.

전도는 밥이다

불붙는 복음의 열정과 따뜻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에게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진 김두식 목사는 현재 말씀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CTS 기독교TV와 CBS TV, 기독교 IPTV, 극동방송 등에서 강의를 통해 한국교회에 전도의 불을 붙이고 있는 열정과 뜨거움이 있는 분이다. <전도는 어명이다>를 펴낸 지 4년 만에 <전도는 밥이다>를 순산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전체 1장에서 10장으로 구성되었다. 전도하지 않는 강심장 인생의 7가지 이유(1장)에서 전도와 신(新)사도행전적 교회(10장)까지이다. 저자는 전도하지 않는 강심장 인생의 7가지 이유를 두려움과 무지, 게으름, 더러움, 무관심, 무희생, 불순종이라고 했다. 울더라도 뿌려야 하는 전도의 8가지 당위성(2장)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생명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복음이 가장 위대한 소식이고,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기 때문이며 예수님의 보내심을 받은 우리들이고 증인으로 사신으로 부르심받고 또한 이 땅에 소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도왕을 만드는 8대 기초(3장), 전도를 막는 8대 장애물(4장), 전도와 교회 성장(5장), 다시 한번 우리가 왜 전도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과 정당성, 오늘날 교회의 위기와 해결책, 전도 잘하는 교회가 되는 비결 등등 개인과 교회를 일깨우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저자는 전도를 '밥'(민 14:9)이라 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음의 능력으로 나가면 세상은 우리의 밥이란다. 전도는 하나님께서 차려 주신 밥상을 먹는 것이다. 우물가의 여인을 전도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알지 못하는 양식을 언급하시면서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요 4:34)"이라고, 전도가 밥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과 인간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이고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이 전도이며 전도는 또한 순종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중요한 전도를 왜 못 할까

저자는 '전도를 막는 8대 장애물(4장)'을 제시하며 전도를 왜 못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첫째로 하나님의 소원과 어명을 잊어버린 깜박이 인생 때문이다. 둘째로 전도가 천국 잔치임을 잊어버린 개념 상실 인생,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자격지심 인생, 교회가 겪게 될 위기를 모르는 천하태평 인생, 나가려 하지 않고 앉아서 기다리는 앉은뱅이 인생, 지도자가 길을 잃은 미스 리딩 인생, 교회의 존재 이유와 존재 목적을 모르는 모르쇠 인생, 이단들과 반기독교 세력에 무관심한 무방비 인생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 교회는 말씀의 위기, 전도의 위기, 목회의 위기 등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

전도는 결코 헛되지 않다

민수기 13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탐꾼을 보냈을 때 그들 중 10명은 돌아와서 부정적인 보고를 하였다. "우리가 스스로 보기에나 그들이 보기에 메뚜기와 같다(민 3:13)"는 보고였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은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다.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고 했다.

전도 불패, 즉 '전도는 결코 헛되지 않다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헛된 전도는 없다는 믿음,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는 말씀을 믿고 가져간 전도지를 천 장, 만 장 나눠 줘도 구기고 버리고 침 뱉고 뺨 때리고 관심 없이 보여도 결국 하나님께서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온다는 믿음으로 그 한 사람을 우리는 찾으면 된다. 전도는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전도는 함께 즐거워하는 합작 농사이며 포기하지 않으면 전도는 반드시 열매 맺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도의 최고 방법은 성령 충만이며 우리 삶의 목적이 전도가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도는 사랑이다. 전도는 거룩이며 순종이다. 행함 없는 믿음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은 우리의 많은 것을 시사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사물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프레임, 즉 틀과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상위 프레임(패러다임:기준, 틀)을 갖고 사는 사람은 늘 '왜(why)'라는 당위성을 질문한다. 하지만 하위 프레임으로 살아가는 인생은 날마다 묻는 게 방법론인 '어떻게(How)'라고 말한다. 저자는 "바로 여기서 그가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사람이냐, 아니면 패배하고 이끌려 가는 수동적인 사람이냐가 결정된다"고 쓴다. '어떻게'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의 질문이다. 이것이 숲을 보는 사람, 상위 프레임으로 의미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견지하는 프레임이라고 강조한다.

전도의 야성을 회복하자

이 책은 방법(How) 보다는 원리인 '왜(why)'에 역점을 둔다. 전도할 때에도 내가 뿌린 씨앗이 나지 아니할까 걱정하지 말자.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게 되어 있으니 우리는 그저 순종하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또 뿌리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거절하는 999명이 있을지라도 1명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자 그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우리는 계속 뿌려야 한다.

엊그제는 전도지를 한참 전하다가 우리 마을 주변에 있는 다른 교회 다니시는 분을 만났다. "ㅇㅇ교회에서 나온 거 맞죠?" 하고 그는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요즘 전도 잘 안 됩니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지요. 그래도 우리는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씨를 뿌리는 거지요. 어쨌든 뿌려야지요" 하고 대답했다.

비단 이 사람만의 생각이 아닌 것이 오늘 현대 교회의 문제 가운데 하나다. 전도해도 안 되더라는 패배 의식이 팽배해 있다. 아무리 전도해도 안 되더라, 안 오더라 등등의 이유만 많다. 사실 전도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세상을 전도해야 하는데 세상이 우리를 전도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저자의 말대로 지금 한국 사회는 안티 기독교 세력들이 점점 더 득세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경을 19금 도서에 포함시키자며 1,000만 서명 운동을 하는 반기련을 포함해 안티 기독인들로 심각한 실정이지만 무사태평이요, 무방비 상태다.

책에 소개된 '코끼리 길들이기'는 참 많은 것을 시사한다. 태어나자마자 약 1미터 정도만 움직일 수 있게 줄을 묶어 기른 코끼리는 성인 코끼리가 되어도 1미터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한다. 무게만 해도 5톤이 넘지만 길들여진 코끼리는 여전히 새끼줄에 매여 1미터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는 코끼리. 비단 코끼리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모두가 전도가 어렵다, 안 된다고 한다. 우리는 '전도해도 안 되더라'는 체념과 패배 의식에 젖어 있진 않는지….

한 번 더 전도를 왜 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전도 불패의 신앙을 가지고 담대히 나아가자. 전도의 야성을 회복하자.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밥 먹듯이 전도하자. 전도는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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