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후원이사회 제도와 관련해 일부 온라인 독자들이 '환영 반' '우려 반'의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넓게 보아서 다들 [뉴스앤조이]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표현해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먼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후원이사회 제도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지 않은가 해서 부연 성격의 설명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환영의 의견을 밝혀주시는 분들의 의견에 대한 저의 느낌입니다.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고 기뻐해주시니 당연히 우선은 기분은 좋습니다. 그러나 사실 후원이사회 제도는 [뉴스앤조이]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하기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 부담은 후원이사회 제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갖는 분들에 대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우선, 100명을 만드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30여 명의 참여자도 그냥 저절로 만들어졌겠습니까? 어떤 분은 몇 번이나 만나고 해서 참여한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 숫자를 채워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고단하겠습니까? 지금 제가 책상 앞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여기 저기 만나고 부탁하고 해야 될까 말까 한 일입니다. 사람 만나서 편하게 대화하는 것이야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그런데 일단 '10만원 짜리'라고 머리 속에 그려놓고 만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피차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100명이 됐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정말 그때부터는 빼도 박도 못 합니다. 죽으나 사나 앞으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게 더 골치 아픈 일이지요. 솔직히 이 일을 하는 게 그리 녹록치가 않습니다. 어떤 때는 확 그만 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왜 안 들겠습니까? 매월 2천만원의 재정이 드는데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왔겠습니까? 1만원, 10만원, 1백만원, 정말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염원하는 분들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내주셨기에 저희가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앞으로 1주일 후인 8월 8일은 [뉴스앤조이]가 태어난 지 꼭 2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래도 큰 빚 없이 여기까지 온 것은 여러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분들을 생각하면 그만 둘 수가 없어집니다. 남의 돈 받아서 일 하는 것이 어디 그리 몸 편하고 맘 편하겠습니까? 그런데 앞으로 후원이사회에서 매월 꾸준히 지원이 되면 더 이상 핑계도 못 대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끔찍한 일이죠.

비판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의 경우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해의 내용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함부로' 판단하는 것 같아 유감스런 맘을 갖고 다시 설명합니다. 제가 '함부로'라는 단어를 쓴 것은, 그 동안 이 대목에 대해서 수도 없이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어쩌면 아무리 설명을 해도 끝까지 믿지 않을 가능성도 크지만 말입니다.

우선 말입니다. [뉴스앤조이]는 10만원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10만원 수표 한 장에 기사가 왔다 갔다 하는 곳은 다른 곳에 널려 있으니까, 그곳에 가서 한 마디 해주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성락교회 김기동 문제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더니, 몇몇 교계신문에 성락교회 성명서 광고가 나오더군요. 성락교회를 이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신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거기 광고 받아주는 신문사에나 한 마디 하면 모를까, 번지수가 틀린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도 이제는 으레 그러려니 합니다. [뉴스앤조이]가 어느 교회 문제를 건드리면 몇몇 신문사 기자들이 그 교회로 찾아갑니다. 어떤 때는 데스크가 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왜 가겠습니까? 보충취재해서 더 자세히 보도하려고요? 이런 경우를 두고, '재주 넘는 놈 따로 있고 재미 보는 놈 따로 있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교회 목사가 저희에게 그런 하소연을 하더군요.

며칠 전 대형교회에 한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자가 담임목사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뉴스앤조이]가 작년에 집중포화를 퍼부어서 '뉴스앤조이'라는 말만 들어도 손발을 덜덜 떠는 분과 '형님 아우' 하는 사이입니다. 기자에게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나 봅니다. 두 번이나 만나서 자초지종을 다 얘기했습니다. 자기도 기자에게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더군요. [뉴스앤조이]가 무섭긴 무서웠나 봅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평소 관례대로 준비된 봉투가 하나 불쑥 내밀어졌습니다. 저야 눈으로 안 봤지만, 기자 얘기에 의하면, 빳빳한 수표가 열 장이라고 하더군요. 기자는 "목사님께서 솔직하게 얘기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고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바보, 밀린 봉급 그 봉투 하나로 다 해결될텐데.

모르겠습니다. 혹시 매월 1천만원씩 후원하는 이사라면 저희가 기사 쓸 때 그 분 마음 안 상하게 하려고 신경 좀 쓰겠지요. 그런데 10만원 갖고…. 저희를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눈치 봐도 좋으니 매월 1천만원 내줄 분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그런 황당무계한 꿈을 꿀 정도로 그렇게 믿음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후원이사로 참여하는 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독자 중에는 ㅈ교회 사건과 관련한 분을 언급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저희가 설교 표절 사건으로 비판한 어느 교회 목사님과 아주 절친한 분도 이사로 계십니다. [뉴스앤조이]가 장상 씨에 대해서 비판적인 글을 쓰면 [뉴스앤조이] 후원이사로 참여하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화를 내겠습니까? 그 분들은 자신들의 후원이 [뉴스앤조이]의 논조를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또 그런 것을 기대하면서 참여하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 분들을 발행인으로, 법인이사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만류했습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뉴스앤조이] 편집권이나 경영권에 간섭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스스로 권한을 행사할 여지를 차단한 것입니다. 그 분들이 그저 '후원회'로 하자는 것을 제가 강권해서 '후원이사회'로 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정신을 가진 분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러니 공연한 염려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그 정신을 공유하면서 후원이사로 참여하시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공정할 것 같습니다. 아래에 있는 '후원하기'를 클릭하시면 여러분의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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