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목회연구원 월례강좌에서 강의하는 유경재 목사와 박근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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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국동에 있는 안동교회(유경재 목사) 농촌목회연구원은 7월 22일 정기 월례강좌를 열었다. 이번 강좌는 '생명목회'와 '예배갱신'이라는 두 개의 강좌로 진행됐으며, 농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100여 명이 참여해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유경재 목사는 '생명의 올바른 이해와 생명목회'라는 강의를 통해 "목회의 과제는 이원적인 세계관을 벗어나 통전적인 생명을 이해하고 생명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일반인들은 생명의 영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땅에서의 생명에만 집착하는 반면, 신앙인들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추구 때문에 이 땅에서의 생명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생명을 통전적으로 보지 못하고 기복신앙에 빠진 한국교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전적인 생명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예배갱신의 과제'를 강의한 박근원 교수(한신대)는 "예배의 축제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는 지나치게 설교중심적이다"며 "상대적으로 배제된 성만찬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교수는 "사회자가 예배를 인도하는 것은 일본의 '식(式)'문화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사회자는 예배를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예배의 폐쇄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민속가락에 맞춘 예배와 새로운 시편찬송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동교회 농촌목회연구원은 정보에 소외된 농촌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 10년 전인 1992년 1월에 개원했다. 목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과제들을 주제로 삼고 월 1회 두 개의 강좌로 진행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농촌교회에 대한 빚진 마음을 갚아나가고 있다. 안동교회는 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회에 꼭 필요하거나 목회자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주제들을 선정해 수준높은 강사들을 통해 유익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농촌교회를 돕겠다는 것이다.

▲생명목회와 예배갱신의 문제는 목회자들에게 주요한 관심사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이번 달로 106회를 맞은 정기 강좌에는 80여 명의 농촌 목회자들이 지역과 교파를 초월하여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다음 강좌는 9월 1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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