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복음교회가 1월 18일 총회 선언문을 채택하고 제51회 총회를 마쳤다. 사진은 총회장 김원철 목사. ⓒ뉴스앤조이 윤희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복음교회·총회장 김원철 목사)가 1월 18일 총회 선언문을 채택하고 제51회 총회를 마쳤다. 복음교회는 총회 선언문에서 한국 사회와 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복음교회는 생태계가 고통 받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하나님 뜻을 거스르는 불신앙이라며 정부에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복음교회는 어떤 이유로든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훼손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생태계 파괴는 결국 인간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했다. 

남북 간의 대화도 촉구했다. 복음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 실현하려고 오셨는데, 오늘날 기독인들은 전쟁에 무감각하고 호전성을 애국심과 혼동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을 닮아 군사적·외교적 힘겨루기가 아닌 양보와 인내로 화해와 평화를 이루자고 했다.

교회를 향해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지 못했음을 회개한다고 했다. 복음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망각하고 성장주의와 물질주의에 타협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되었다며, 이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 한국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했다. 

▲ 복음교회 신임원들. 왼쪽부터 총무 하규철 목사, 장로부총회장 백심기 장로, 목사부총회장 이동춘 목사, 총회장 김원철 목사, 회계 성영자 목사, 부서기 장미선 목사, 서기 유진찬 장로. 맨 오른쪽은 전 회장 전병호 목사. ⓒ뉴스앤조이 윤희윤
한편 복음교회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임원을 선출했다. (관련 기사 : 복음교회 신임 총회장에 김원철 목사 선출) 총회장으로 선출된 김원철 목사는 취임 인사에서 "부족하더라도 여러분이 기도해 주고 함께해 준다면 소임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복음교회 신임원은 목사부총회장 이동춘 목사(갈릴리교회), 장로부총회장 백심기 장로(제주교회), 총무 하규철 목사(총회), 서기 유진찬 장로(서울교회), 부서기 장미선 목사(방주교회), 회계 성영자 목사(서울교회), 부회계 김동태 목사(흥남교회)다.

다음은 복음교회 총회 선언문 전문이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제51회 총회 선언문

'하나님의 생명, 부흥하는 교회'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는 한국 사회와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앞에서 우리가 믿는 도리에 처하여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창조자시다. 생명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적 복음에 따라 온전히 살지 못한 우리의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한다. 복음교회는 생명적 신앙을 근본으로 창립되었다. 복음은 생명적이요, 생명적이지 않은 것은 복음이 아님을 우리는 고백한다.

하나님은 출애굽 공동체의 지도자 모세를 보내시어 "너희는 생명을 택하라"고 명하셨다(신 30:19).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을 거스르는 기만적이고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성령과 더불어 깊이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이유로든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훼손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생태계가 탄식하며 고통받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불신앙과 다름없다. 인간은 창조 세계와 한 몸이다. 생태계 파괴는 결국 인간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이다. 우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창조 세계의 심각한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의견 수렴과 공론화의 과정을 간과한 채 강행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의 신중한 재검토를 촉구한다.

2.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의 주님이시다. 주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 실현하려고 오셨다. 우리는 전쟁에 무감각해지고, 시대착오적인 호전성을 애국심과 혼동하는 현실 앞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시도를 그만둘 것을 바란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메시지에 터하여, 남북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평화의 길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핵무기 개발을 포함한 과도한 군비 증강 경쟁에 반대하며, 또한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들이 냉전 체제로 회귀하려는 시도에도 반대한다.

남북한 양국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평화적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5)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무한한 양보와 인내로써 인간과 화해하고자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닮기 원한다. 군사적·외교적 힘겨루기가 아니라 민족 화합과 형제 사랑의 원리에 따라,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원한다.

3. 우리는 교회가 생명과 평화를 선포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복음의 본질을 망각하고 성장주의와 물질주의에 타협한 죄, 세상의 문화를 그리스도의 문화로 개혁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에 중독되고 끌려다닌 죄, 교회가 정치·경제·언론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죄, 교회가 국민 화합과 정의 실현에 앞장서지 못하고 오히려 가로막은 죄를 고백한다. 그리고 오늘 교회가 평균적인 시민 의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온갖 행태로 손가락질받는 지경이 되었음을 개탄하며 회개한다. 우리는 생명 없는 마른 뼈와 같은 배타적 아집을 버리고, 다른 종교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웃을 존중함으로써 하나님의 크신 은총의 빛을 따라야 한다. 우리는 오직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한국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서 교회 부흥의 원동력을 찾으려 한다.

2011년 1월 18일
제51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 총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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