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감리교회
대원감리교회는 1000여명의 성도를 자랑하는 성남의 대표적인 감리교회 중 하나. 하지만 김종신 장로의 양심선언으로 드러난 2000년 10월의 부패한 감독선거 이후 지난해 전격적인 부자 세습을 일궈내며 교회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교회가 되고 말았다.

'대원교회를 사랑하는 신도들의 모임(대사모)'은 임은택 담임목사가 절대로 하지 않겠다던 세습을 강행한 것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한편 교회 헌금을 불법적으로 선거비로 전용하는 등 불투명한 재정운용을 한 사실을 문제삼고 있다.

대사모의 세습철회 요구와 관련, 교회측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임명된 청빙이다"며 "세습이라는 비판은 부적절한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대원감리교회 담임목사직 부자세습은 도의적인 비판의 대상일 수 있지만 교회측이 스스로 철회하지 않는 한 법적차원에서 문제를 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사모 이보룡 집사
ⓒ뉴스앤조이 이승균
그러나 '돈 선거'와 '헌금 전용' 등은 충분히 사법처리 대상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사모 이보룡 기획위원은 "특별한 사용용도가 정해진 목적헌금이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2000년 10월에 8000만원밖에 불과했던 건축비 잔액이 후에 별다른 이유없이 수억원으로 늘어났"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원교회는 지난해 복지관 건립을 위해 적립했던 복지적금을 교인 명의(김종신 장로)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해약했으며, 2001년도 예산안에는 건축비 지출예산이 6050여 만원이어야 하지만 1억 6000여 만원으로 증가됐고, 대출금 상환액도 갑자기 2억 1000만원이 추가돼 3억 10000만원으로 늘어난 예산집행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개인 재산을 담보로 교회에 돈을 빌려준 당사자인 김종신 장로는 "담보를 제공한 이후 교회가 8000만원을 대출한 것을 알았다"고 말하고 "후에 담임목사직 세습이 이뤄지는 등 원치 않는 방향으로 교회가 흘러가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고 교회측에 담보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임은택 목사
대사모측은 "2000년과 2001년도에 불입하던 약 6300만원의 복지관 건립을 위한 적금을 해약해 김종신 장로 대출금을 갚은 것은 명백한 불법예산 전용이다"고 보고 있으며 "이 사안과 더불어 각종 의혹에 대해 사법처리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원감리교회는 2000년 무리한 감독선거를 치른 이후 임은택 담임목사가 쓰러지고, 일부 교인들의 반대 속에 부자 세습을 강행했으며, 이제는 헌금 전용 및 숱한 불투명한 재정운용에 대한 의혹 속에 법정에 설지도 모르는 불행한 상황 속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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