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는 영적 누수 현상을 보수하고 있는가?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아는가? 이는 원래 범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이는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이다. 즉 작고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필자가 서두에 깨진 유리창 이론을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작금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면 참으로 깨지고 파손된 유리창들이 하나둘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의 유리창들뿐만 아니라 영적인 비유로서의 깨어진 창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필자는 이를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곤 하는데, 바로 '영적 누수 현상'이다.

영적 누수 현상은 깨진 유리창 이론과 매우 비슷하다. 다시 말해 되는 교회와 안 되는 교회의 차이점은 바로 영적 누수 현상을 얼마나 보수하느냐에 있다는 것을 필자는 사역 경험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가 바라볼 때에 무엇보다도 되는 교회들의 특징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적용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적 누수 현상으로 인한 파손됨에 대한 대처 능력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과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관심의 문제요, 관점의 문제라고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성장하는 교회, 소위 되는 교회는 작고 사소한 영적 누수 현상에 대해서 민감하다. 물론 모든 되는 교회가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되는 교회들의 보편적인 특징이 그렇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할 때에 교회 안에서의 영적 누수 현상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올드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현수막으로 가득한 예배당. 자비로 교회 차량의 주유를 해결하도록 하는 차량관리. 정확한 기일도 없이 교역자 사례비를 지급하는 재정부(담임목사)의 태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고집하는 목회 철학. 자비로 교회 비품을 사고 재정을 청구하지만 언제 지급될지 모르는 재정부의 일처리 방식.작고 사소한 일도 중요하나, 큰일은 신경 쓰지 않고 작고 사소한 일에만 목숨 거는 목회자의 자기 고집. 전 성도, 혹은 성도들 앞에서 특정 인물에 대한 인식 공격성 발언 및 뒷이야기를 즐기는 목회자의 태도. 

이 외에도 교회 안에서의 영적 누수 현상에 대한 예를 들라면 수없이 많다. 어떤 이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일 수도 있지만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는 사항 아닌가?"

바로 그것이 문제다. 바로 이와 같은 태도가 교회 안에 영적 누수 현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이것을 보수해야만 '되는(되어지는) 교회'로 설 수 있다. 만일 이와 같은 영적 누수 현상을 교회가 막지 못한다면, 교회는 정말이지 잘 되기를 원해도 잘 될 수가 없다. 한번 생각해 보라.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봉사를 하려고 해도 이와 같은 영적 누수 현상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들의 의욕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되는 교회와 되지 않는 교회는 정말이지 영적 누수 현상을 얼마나 보수하고 차단하느냐의 차이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이것은 단순히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을 많이 안다고 해서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차원의 문제다. 필자는 작금의 한국교회가 깨어진 유리창 이론, 곧 영적 누수 현상에 대한 이론을 좀 더 실제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필자는 언젠가부터 상식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모습에 안타까울 뿐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