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1일 증가교회 홈페이지에 지난 5월 9일 열린 임시 사무 총회 결과가 공고됐다. (증가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목회 세습 논란이 있었던 증가교회가 '이경원 목사 청빙이 부결됐다'고 5월 21일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5월 9일 열린 교인 총회에서 투표자 62%가 반대한 지 12일이나 지난 뒤에 나온 발표다.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당시 의장이었던 임시 당회장 우창준 목사(연희제일교회)가 "선거가 무효였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총회 당시 우 목사는 "임시 당회장에게 보고되지 않은 인원이 투표했다"며 "선거는 무효"라고 해 물의를 일으켰다. (관련 기사 : 증가성결교회 목회 세습 부결)

이번 공고가 첫 번째 공고는 아니었다. 총회 4일 뒤였던 지난 5월 13일 홈페이지에는 청빙이 부결됐다는 공고가 올라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공고인 중에 한 명인 우 목사가 인정하지 않은 공고였기에 삭제했다"고 했다.

총회 후 1주일이 지난 5월 16일 자 주보에도 교인 총회 결과는 공고되지 않았다. 총회 결과 공고를 기다리던 교인들은 빨리 공지하라며 당회에 항의했다. 이에 장로 몇몇이 5월 21일에 우창준 목사를 찾아가 설득한 끝에 부결 공고가 났다. 임시 당회장인 우 목사가 동의함으로써 이경원 목사 담임목사 청빙 건은 부결됐음이 확실해졌다.

▲ 이정복 은퇴 목사는 5월 16일 주일 예배에서 "재투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기철
한편, 목회 세습을 시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이정복 은퇴 목사는 지난 5월 16일 주일 4부 예배 설교에서 "선거가 무효냐 유효냐 하는 논란이 있지만, 재투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지혜롭지 못하고, 덕스럽지 못해서 그런 결과(이경원 목사 청빙 반대)가 나왔다. 송구하다"며, "이경원 목사를 아들이기 전에 훌륭한 후배로 생각했다. 영성·지성·덕성을 갖춘 목사로, 교회 부흥과 세계 선교에 이바지할 줄 알고 추천하며 진행했다"고 말해, 목회 세습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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